Mozart: Don Giovanni, Act 1 Scene 16: No. 12, Aria, "Batti, batti, o bel Masetto" (Zerlina)
Mozart:Don Giovanni, K. 527
Act 1 Scene 16: No. 12, Aria, "Batti, batti, o bel Masetto" (Zerlina)
모짜르트 돈 조반니(돈 지오반니)1막체를리나의 아리아 '나를 때려주세요, 마제토'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오스트리아
Cecilia Bartoli · Franz Bartolomey · Wiener Kammerorchester · György Fischer Cecilia Bartoli - A Portrait ℗ 1994 Decca Music, Released on: 1995-01-01 Lucia Popp · Bernd Weikl · Alfred Sramek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 Sir Georg Solti Solti - Mozart - The Operas ℗ 1979 Decca Music, Released on: 2012-01-01 Mojca Erdmann · La Cetra Barockorchester Basel · Andrea Marcon Mozart's Garden ℗ 2011 Deutsche Grammophon, Released on: 2011-01-01 Véronique Gens · 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 Ivor Bolton Mozart - Airs d'opéras et de concert ℗ 1998 Erato/Warner Classics, Warner Music UK Ltd |
Cecilia Bartoli · Lucia Popp · Mojca Erdmann · Véronique Gens
제1막
제1장: 호색가 돈 지오반니는 친구인 돈 오타비오의 약혼자인 돈나 안나를 유혹하기 위하여 친구 모습으로 변장하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변장한 돈 지오반니는 돈나 안나에게 붙잡혀 물린 얼굴을 팔로 가리고 도망쳐 나온다. 지오반니, 레포렐로, 안나 등의 3중창이 노래된다. 안나는 지오반니의 부도덕을, 지오반니는 창피함을 레포렐로는 자신의 무능함 등을 한탄하는 노래를 부른다.....
제2장: 돈 지오반니의 성이 보이는 부르고스 가의 시골이다.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아, 누군가 나에게 말해 주겠지 악당 같은 그 녀석이 있는 곳을 Ah! Chi mi dice mai quel barbaro dov'e?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호색한 지오반니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아가씨라 부르자 뒤돌아 본 그 여인은 지오반니의 옛 애인인 엘비라였다. 레포렐로가 엘비라를 위로해주려고 노래로 이야기를 해준다. 지오반니와 사랑을 나눈 여자는 2천여 명이 넘는다고 하자 엘비라는 자기도 속임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맹세한다.
제3장: 오늘 밤 결혼하는 체를리나와 마제토를 축하하려 마을 사람들이 무리지어 춤추고 노래하고 있다. 이 광경을 본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본다 신부 체를리나를 보자 지오반니는 호색기가 나타난다. 하인을 시켜 마을 사람 모두를 자기 저택에서 연회를 배풀어 모이게 한다. 이때 지오반니는 체를리나를 유혹한다. 이때 엘비라가 나타나 지오반니는 호색한이며 나도 피해자라고 알려주며 체를리나를 데리고 나간다. 이때 안나와 오타비오는 엘비라를 만나 지오반니에 대하여 듣는다. 이때서야 안나는 예전에 자기 방에 들어와 안나를 겁탈하려던 사람과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지오반니인 걸 알게 된다.(나의 순결을 빼앗으려 한 자 아버지를 죽인 자 이제는 너를 안다 Or sai chi L'onore)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들은 복수를 결심하며 퇴장한다.
제4장: 장면은 지오반니의 저택이다. 마제토는 체를리나가 바람피우는 것을 원망하며 질투하자 체를리나는 마제토를 안심시키려(때려주세요 마제토 Batti Batti O bel Masetto)라는 아리아를 부르며 용서를 빈다. 엘비라 안나 오타비오가 가면을 쓰고 들어온다. 그전에(정의의 신이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Protegga, il giusto cielo)라는 3중창을 노래한다. 무대는 지오반니의 저택 지오반니는 춤을 추며 체를리나를 유혹하여 다른 방으로 데려가고 그의 하인은 마제토를 분산 시키며 데리고 나간다.이때 체를리나의 비명이 들리고 마제토 레포렐로가 방으로 뛰어든다. 지오반니는 하인의 잘못이라 발뺌하지만 오타비오가 칼을 빼 들고 지오반니는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도망쳐 버린다.
체를리나의 아리아: 나를 때려주세요, 마제토
No.12Aria: "Batti, batti, o bel Masetto" (Zerlina)
자기의 행동에 화가난 마제토를 달래기 위해 '나를 때려 주세요 마제토님, 이 불쌍한 체를리나를'이라고 체를리나가 노래 한다. 마제토는 알면서도 체를리나에게 지고 말지만 돈 죠반니가 다시 나타나자 체를리나는 도망갈 곳을 찾게되고 마제토는 당당하지 못한 그녀를 비난한다.
돈 죠반니 Don Giovanni가 돈나 안나 Donna Anna를 겁탈하려다 실패하고 그녀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친다. 계속 도망치다가 돈 죠반니는 길가에서 도망친 애인을 찾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어... 돈 죠반니가 그녀를 위로해 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앗, 그녀는 돈나 엘비라 Donna Elvira가 아닌가. 그녀가 찾고 있는 애인은 바로 돈 죠반니이었던 것. 돈 죠반니의 하인 레포렐로 Leporello가 주인의 비행을 말해주니 돈나 엘비라는 기겁을 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돈 죠반니의 성 근처에서 시골처녀 체를리나Zerlina와 마제또Masetto의 약혼식이 벌어지는데, 아름다운 체를리나를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 돈 죠반니. 그는 두 사람을 자신의 성으로 초대하고 하인 레포렐로를 시켜 마제또와 함께 밖으로 나가게 한다. 체를리나와 단 둘이 남은 돈 죠반니가 그녀를 유혹한다. 마제또와 결혼하지 말고 나와 결혼하자고... 잠시 체를리나는 돈 죠반니의 유혹에 넘어가려는 찰나 엘비라가 그곳에 나타나 돈 죠반니를 비난한다. 그녀는 체를리나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조언을 한다. 이어서 돈나 안나와 약혼자 돈 오타비오 Don Ottavio가 나타나는데... 처음에 두 사람은 돈 죠반니가 안나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인 것을 모르다가 나중에 돈 죠반니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레포렐로가 그에게 농부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차려놓은 음식들을 먹으며 즐겼다고 보고하는데... 그때 엘비라가 체를리나와 함께 들어와 돈 죠반니를 장황하게 비난하는데... 레포렐로는 간신히 두 사람을 내쫓고 문을 닫는다.성밖에서 체를리나는 화가 나 있는 약혼자 마제또를 달래기 위해 애쓴다. 이 노래에서 체를리나는 결백을 주장하며 뉘우친다.
SCENA SEDICESIMA Giardino con due porte chiuse s chiave per di fuori. Due nicchie. Zerlina, Masetto, chorus of peasants, scattered here and there, sitting or lying on banks of turf. ZERLINA Masetto... senti un po'... Masetto, dico. MASETTO Non mi toccar. ZERLINA Perchè? MASETTO Perchè mi chiedi? Perfida! Il tocco sopportar dovrei d'una mano infedele? ZERLINA Ah no! taci, crudele, Io non merto da te tal trattamento. MASETTO Come! Ed hai l'ardimento di scusarti? Star solo con un uom! abbandonarmi il dì delle mie nozze! Porre in fronte a un villano d'onore questa marca d'infamia! Ah, se non fosse, se non fosse lo scandalo, vorrei... ZERLINA Ma se colpa io non ho, ma se da lui ingannata rimasi; e poi, che temi? Tranquillati, mia vita; non mi toccò la punta della dita. Non me lo credi? Ingrato! Vien qui, sfogati, ammazzami, fa tutto di me quel che ti piace, ma poi, Masetto mio, ma poi fa pace. Nr. 12 - Aria ZERLINA Batti, batti, o bel Masetto, La tua povera Zerlina; Starò qui come agnellina Le tue botte ad aspettar. Lascierò straziarmi il crine, Lascierò cavarmi gli occhi, E le care tue manine Lieta poi saprò baciar. Ah, lo vedo, non hai core! Pace, pace, o vita mia, In contento ed allegria Notte e dì vogliam passar, Sì, notte e dì vogliam passar. | SCENE IV A garden. Two closed doors in the wall. Two alcoves. Zerlina, Masetto, chorus of peasants, scattered here and there, sitting or lying on banks of turf. ZERLINA Masetto, hear me speak, I say, Masetto... MASETTO Let me alone! ZERLINA And why? MASETTO And why, you ask me? Faithless girl! No longer I'll bear your caprices, Since no longer you love me. ZERLINA No, no, you are mistaken, Oh, how can you behave with such unkindness? MASETTO How so? And have you the face to make excuses? A stranger leads you on, For him you leave me on the eve of our marriage, Both your faith and my honour forgetting, You rush on to your ruin! Oh, it is too much, If I did not contain myself I'd strike you. ZERLINA But it was not my fault; If for the moment his flattery pleased me, How could I help it? Now, think of him no longer, There was no harm, his words I scarcely answered. Say, you believe me, ungrateful! Come here, strike me then, I'll bear it all, kill me if you think my fault so heinous, And then, my own Masetto, peace be between us. Nr. 12 - Aria ZERLINA Beat, beat, oh handsome Masetto, Your poor Zerlina; I'll stay here, as a little sheep, To wait for your blows. I'll let (you) lacerate my (horse)hair, I'll let (you) take out my eyes, And your dear little hands I'll be then be happily able to kiss. Ah, I see that, you have no heart! Peace, peace, oh my life, In happiness and in gaiety Night and day - we want to spend, Yes, night and day - we want to spend. |
시골처녀 '체를리나'는 자신의 결혼식 날 바람둥이 귀족 '돈 조반니'의 달콤한 유혹에 거의 넘어갈 뻔 했다. 귀족의 위세에 눌린 신랑 '마제토'는 분노했고 체를리나의 가벼운 처신에 토라진다.그러자 체를리나가 토라져있는 마체토에게 다가가서 아양을 떨면서 귀엽게 부르는 노래가 바로 "때려줘요, 마체토"이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때려달라고 한다.
"내사랑, 마제토!
당신의 체를리나를 때려주세요.
그냥 맞고만 있을게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선 채로...
내 머리털을 뽑아도 좋아요.
두 눈을 도려내도 좋아요.
당신의 사랑스런 손에
감사의 입맞춤을 할게요.
이제 보니 당신은
차가운 사람이었군요!
내 사랑, 진정하세요.
밤낮으로 언제나 행복과 기쁨만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가요.
그래요. 밤낮으로...언제나..."
여우같으면서도 애교가 넘치는 체를리아. 결국 마체토는 기분이 좋아진다. 멜로디는 단순하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대본을 쓴 시인 '로렌초 다 폰테'와 여기에 음악을 입힌 모짜르트. 두 천재가 명콤비로 만들어낸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노래이다.
(Zerlina) Batti, batti, o bel Masetto, La tua povera Zerlina; Starò qui come agnellina Le tue botte ad aspettar. Lascierò straziarmi il crine, Lascierò cavarmi gli occhi, E le care tue manine Lieta poi saprò baciar. Ah, lo vedo, non hai core! Pace, pace, o vita mia, In contento ed allegria Notte e dì vogliam passar. | (Zerlina) 때려요, 때려요, 오 마제또여, 당신의 불쌍한 체를리나를; 여기에 있을께 양처럼 당신의 매질을 기다릴께요. 그대로 놓아둘께 (그대가) 학대하도록 (나의)머리털을, 그대로 놓아둘께 (그대가) 뽑아내도록 (나의)두 눈을 그리고 사랑스런 당신의 두 손을 행복하게 입맞출 수 있도록. 아, 그것이 보여요, 당신은 용기가 없군요! 평온을, 평온을, 오 나의 생명이여, 만족과 희열 속에서 밤과 낮을 보냅시다. |
모짜르트 돈 조반니(돈 지오반니)
모차르트 가극 중의 걸작으로, 1787년 여름 불과 6주일 동안에 완성했다고 한다. 초연은 같은 해의 10월 29일 푸라하의 이탈리아 가극장이었다. 로렌쪼 다 폰테의 작사에 의한 2막 오페라인데, 「돈 지오반니」는 「돈 주앙」처럼 호색가로 유명했던 스페인 귀족의 이름이며, 여자를 농락하는 그 귀족의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이 유명한 이야기는 음악으로도 많이 다루어져 수많은 명곡을 낳았는데, 모차르트의 가극이 가장 뛰어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대리석상(大理石像)이 마치 혼이 있는 생물의 모습으로 문득 나타나 지오반니의 죄를 책망한다.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달아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겁 없이 웃는 지오반니 앞에, 이번에는 괴상한 화염 속에서 악귀가 나타난다. 그러자 순식간에 바닥이 갈라지고, 지오반니는 그대로 지옥으로 납치되어 간다. 이 클라이막스는 모차르트의 음악과 극적 효과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다. 물론 전편에 걸친 아름다운 아리아 · 중창 · 합창 등은 이 극을 한층 다채롭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극의 서곡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 가극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때까지 서곡이 없었으며, 초연 전날 밤에 급히 착수하여 이튿날 아침 7시에 가까스로 악보 정사 담당자에게 원고를 넘겨주어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룻밤에 만든 서곡치고는 놀라운 곡상이라고 하겠지만, 아마 모차르트의 천재가 낳은 전설일 것이다.
콘스탄체 모차르트
모차르트돈 조반니
Don Giovanni K.527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대본을 썼던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이 작품의 대본도 맡았다. 다 폰테는 1787년 5월 중순에 대본을 완성했으며, 모차르트는 그 해 여름 내내 오페라를 작곡했다. 10월 초, 모차르트는 거의 대부분을 완성한 〈돈 조반니〉 악보를 들고 프라하 여행길을 떠난다. 본래 10월 14일에 상연될 예정이던 초연은 29일로 미뤄졌지만, 프라하에서의 초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힘겨운 시기에 작곡된 오페라
이 오페라를 작곡할 무렵, 모차르트는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였음에도, 주변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 모차르트가 31세가 되는 1787년 5월,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났다. 콘스탄체와 결혼한 후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그의 삶은 더욱 불행해졌다.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 사이의 전쟁에 가담하면서 빈 도시 전체가 얼어붙었고, 예술에 대한 황실의 보조금도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모차르트의 음악회를 찾는 관객의 수가 줄었다는 점에서 그의 삶은 더욱 불안했다. 모차르트가 빈에서 가장 부유한 거리에 집을 얻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것이 불과 7년 전의 일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제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전보다 수입이 줄어든 모차르트는 빈 외곽으로 이사를 해야 했고, 아내의 병 치료를 위해,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해,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했다.
〈돈 조반니〉가 초연된 프라하 극장, 1797
프라하에서의 초연
1787년, 모차르트는 대부분의 시간을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 전념했다. 1786년에 발표한 〈피가로의 결혼〉이 성공을 거두면서 프라하로부터 초대를 받았던 모차르트는 이 도시에서 직접 오페라를 지휘하며 빈 공연에서보다 열띤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빈으로 다시 돌아올 때, 또 다른 오페라를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나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들은 프라하 시민들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프라하에서 받은 따뜻한 관심은 어려운 시기의 모차르트에게 큰 힘을 주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모차르트는 프라하 시민들을 위해 새로운 오페라 작곡에 더욱 전념했음은 물론이다.
돈 후안의 모습, 19세기
스페인의 돈 후안을 오페라로
스페인의 전설적인 인물 ‘돈 후안’을 묘사한 이 오페라의 본래 제목은 〈벌받은 탕자, 혹은 돈 조반니(Il dissoluto punito, ossia il Don Giovanni)〉이다. 유럽인들에게 바람둥이로 잘 알려진 돈 후안은 16, 17세기 스페인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여인을 유혹하는 그는 신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이 전설적인 남자의 이야기는 전 유럽에 퍼지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작품에도 남게 되는데, 타고난 극작가였던 모차르트 역시 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놓칠 수 없었다.
돈 조반니를 찾아온 기사장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기사장의 석상장면
모차르트의 오페라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와 함께 3대 오페라에 꼽히는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탁월한 음악성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유쾌한 음악과 더불어 극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2막의 피날레인 ‘기사장의 석상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시작되는데, 마지막에 석상으로 등장하는 기사장은 이 오페라가 작곡된 해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 2004년 영국 국립 오페라단의 연출
줄거리와 주요 음악
1막
웅장하고 긴박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서곡은 빠르고 밝은 분위기로 전환된다. 긴 망토를 입은 레포렐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돈나 안나의 집에 몰래 들어간 주인 돈 조반니가 주변을 지키라고 지시한 것이다. 수많은 여인을 유혹하고 다니는 주인을 위해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레포렐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집에서 나온 돈나 안나의 아버지 코멘다토레는 딸과 집안을 모욕한 이 남자에게 결투 신청을 하고, 마지못해 결투에 응한 조반니는 코멘다토레를 쓰러뜨리고 만다. 아버지를 잃은 돈나 안나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도 함께 복수를 결심한다.
또 다른 여인의 등장. 이 여인은 돈 조반니의 거짓 사랑에 속았던 여인 돈나 엘비라이다. 돈 조반니는 이전에 만났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그녀에게 접근하려 하지만, 돈나 엘비라를 기억해내고는 레포렐로에게 맡기고 달아난다. 돈 조반니의 이야기를 레포렐로에게 들은 돈나 엘비라는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 역시도 돈 조반니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어서 세 번째 여인의 등장. 체를리나는 오늘 밤 마제토와 결혼하기로 한 어여쁜 시골 여인이다. 그녀의 모습을 본 돈 조반니는 자신의 저택에 초대해 초콜릿과 커피, 차, 술을 대접하겠다고 제안하지만, 돈 조반니의 흑심을 알아차린 마제토는 화를 낸다. 그러자 돈 조반니는 마제토에게 칼을 보여주며 그를 위협하고, 망설이던 체를리나 역시 돈 조반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그런데 돈 조반니의 집으로 가는 길목에 돈나 엘비라가 서 있었다. 그녀는 체를리나에게 돈 조반니의 실체를 알려주고는, 그에게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는 돈 조반니에게 함께 복수하자고 제안하지만, 돈나 엘비라와 함께 이야기하던 돈나 안나는 돈 조반니가 바로 그녀의 원수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이미 도망친 후였다.
약혼자에게 돌아온 체를리나는 화가 난 마제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래한다. 하지만 마제토가 기분이 좋아졌을 때 또다시 돈 조반니가 나타나 마제토를 화나게 하고,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를 데리고 간다. 숨어있던 마제토가 두 사람을 당황하게 하고, 때마침 돈나 안나와 돈나 엘비라, 돈 오타비오가 등장한다. 이들은 돈 조반니의 잘못을 밝히기 위해 가면을 쓰고 나타났지만, 돈 조반니는 이들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저택으로 초대한다. 이제 돈 조반니는 자신의 저택에서 체를리나를 유혹한다. 약혼녀를 주시하고 있는 마제토는 레포렐로에게 맡겨두고, 체를리나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이다. 이어서 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이 모두 돈 조반니가 꾸민 연극이었음을...
묘지를 다녀온 후 태연하게 식사하는 돈 조반니. 2012년 리즈 그랜드 극장 공연장면. 알렉산드로 탈레비 연출
2막
레포렐로가 이번에는 단단히 화가 났다. 주인이 자신을 죽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몰아세운 것에 적잖이 화가 났다. 그러자 돈 조반니는 하인의 손에 금화를 쥐여주고, 레포렐로에게 또 다른 일을 준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서로 옷을 바꿔 입는 계획. 돈 조반니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던 돈나 엘비라는 창가에서 그녀를 부르는 돈 조반니의 칸초네타를 듣고 기꺼이 내려온다. 물론 그녀를 찾아온 남자는 주인의 옷을 입고 있는 레포렐로였지만 말이다. 그녀는 그를 믿어보기로 하고, 돈 조반니로 분장한 레포렐로는 그녀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그때 마제토와 마을 사람들이 나타나자, 레포렐로의 옷을 입은 돈 조반니는 마제토만 남겨두고 다른 곳으로 사람들을 안내한다. 그리고는 마제토를 손보며 자신을 방해했던 분을 풀었다. 마제토의 신음소리를 듣고 나타난 체를리나는 그를 정성껏 보살펴준다.
다시 돈나 안나의 집 앞. 돈 오타비오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돈나 안나를 위로하고 있다. 돈나 엘비라와 함께 이곳까지 온 레포렐로는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서 도망가려고 하지만 어느새 마제토와 체를리나에게 발각되고, 돈나 엘비라는 그를 살려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죽음을 앞둔 레포렐로는 자신이 돈 조반니가 아님을 밝히는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라도 돈 조반니를 죽이려 했던 사람들은 그가 레포렐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풀어준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레포렐로는 도망친다.
이제 무대는 기마상이 있는 교회의 묘지. 깊은 밤, 묘지 앞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돈 조반니는 자신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 레포렐로 앞에서 또다시 여자 이야기를 꺼내며 큰소리로 웃는다. 그때 기사장의 석상에서 근엄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침 해가 뜨기 전, 너의 웃음소리 또한 잠잠해지리라.” 레포렐로는 겁에 질려 있지만, 태연한 돈 조반니는 하인에게 비명(碑銘)을 읽어보라고 한다. 거기에는 “사악한 살인에 복수하기 위해 여기서 기다리고 있노라.”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자 돈 조반니는 오늘 밤 식사에 기사장을 초대하라고 전한다. 기사장은 머리를 끄덕이며 초대에 응하고, 두 사람은 저택으로 돌아간다.
돈 조반니의 저택에는 만찬이 준비되어 있다. 묘지를 다녀온 뒤인데도 돈 조반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식사를 하고, 레포렐로는 시중을 드는 사이를 틈타 맛있는 요리를 몰래 먹고 있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의 장난이 계속되고, 돈 조반니를 찾은 돈나 엘비라는 그에게 회개하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끝까지 뉘우치기를 거부한 돈 조반니는 계속해서 식사를 한다. 그런데 저택에서 나가려던 돈나 엘비라가 비명을 지른다. 기사장의 석상이 정말로 나타난 것이다. 창백한 얼굴에 하얀 모습으로 나타난 기사장은 문을 두드리면서, “그대가 나를 식사에 초대하여 이렇게 왔다”고 외친다. 돈 조반니는 차분한 표정으로 그에게 식사를 권하지만, 기사장은 하늘에서 왔기 때문에 인간의 음식은 먹지 않는다며 거절한다. 그리고는 자신도 돈 조반니를 초대하겠다고 말하며, 마지막 참회를 권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 돈 조반니는 그것을 거부한다. 그러자 밑에서 불꽃이 일어나며 불길에서 복수의 여신들이 나타난다. 끝까지 뉘우치기를 거부했던 돈 조반니는 그들의 손에 이끌려 땅 밑으로 사라지고 만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 돈 조반니는 그렇게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Veronique Gens as Donna Elvira in the Royal Opera's production of Wolfgang Amadeus Mozart's Don Giovanni
주요음악
‘카탈로그의 노래(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Act 1 - "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돈 조반니의 거짓 사랑에 속았던 돈나 엘비라가 그를 쫓으려 하자, 레포렐로가 부르는 노래이다. “어느 마을, 어느 도시, 어느 나라건 나리께서 사랑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나리께서 정복하신 여인들의 카탈로그, 제가 정성 들여 정리해 놓았죠.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는 91명...”이라며, 돈 조반니가 만난 수많은 여인을 노래하는 레포렐로의 아리아이다.
희·비극을 아울러 갖춘 주인공의 엽색 행각
[돈 죠반니(돈 조반니, Don Giovanni)]는 모짜르트(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의 전 2막의 ‘드람마 지오코소’이다. 희극과 비극을 아울러 갖춘 오페라를 뜻한다. 대본은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썼으며 그의 재치와 시가 모짜르트의 눈부신 작품을 만들게 했다. 돈 죠반니와 하인 레포렐로가 갖가지 엽색 행각을 벌이는 것과 달리, 마지막에 자기 집에 기사장의 석상이 나타나 회유해도 굽힐 줄 모르는 대담한 언행은 특유의 매력을 나타낸다.
레포렐로가 주인이 건드린 뭇 여성의 숫자를 공개
17세기, 스페인의 어느 거리이다. 호색한(好色漢) 귀족인 돈 죠반니가 밤에 돈나 안나의 방에 침입했다가 나온 뒤 여자의 아버지인 기사장(騎士長)과 결투하여 찔러 죽인다. 안나는 약혼자 돈 오타비오와 함께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갚겠다고 맹세한다. 돈 죠반니가 다음에 만난 여자는 과거에 버린 돈나 엘비라이다. 궁지에 몰린 그는 하인 레포렐로에게 떠맡기고 줄행랑을 친다. 골치 아픈 짐을 떠맡은 레포렐로는 수첩을 꺼내 주인이 유럽 전역에서 지금까지 놀아난 여자의 숫자를 엘비라에게 줄줄이 읊어 보인다. 읽는 도중에 그만 마치 자기가 그랬다는 듯이 신바람이 난다.
수첩을 꺼내 주인이 놀아난 여인의 수를 알려주는 레포렐로
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In Italia seicento e quaranta; V'han fra queste contadine, Nella bionda egli ha l'usanza Vuol d'inverno la grassotta, Delle vecchie fa conquista Non si picca – se sia ricca, | ‘마님, 이게 내 주인님이 이탈리아에서 640명, 그중에는 시골 아가씨, 언제나 판에 박은 칭찬 방법은 겨울에는 통통한 여자가 좋고, 여름에는 야윈 여자. 나이 든 여자를 만나는 건 고집을 부리는 일이란 없어요, |
쾌락의 말로. 석상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가는 돈 죠반니
돈 죠반니의 쾌락의 말로
겉으로는 단순하고 즐거운 노래이나 그의 속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주인을 뒷바라지하고 때로는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 괴로움까지 거기에는 있다. 레포렐로가 자랑스레 뇌까리는 동안 그의 주인은 농부와 시골 처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자리와 마주친다. 곧 새색시 쩨를리나에게 다가가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그러나 레포렐로의 수첩 명단 공개로 모욕을 느끼고 분노한 엘비라의 방해가 돈 죠반니의 시도를 무산시킨다. 기사장의 유가족 일행에 쫓기다가 우연히 묘지에 들어간 돈 죠반니는 죽은 기사장의 석상(石像)을 만난다. 그러나 놀라기는커녕 그를 만찬에 초대한다. 스산한 분위기를 느낀 엘비라와 레포렐로가 아무리 말려도 굽히지 않는 돈 죠반니. 석상은 약속대로 나타나 “회개하라!”고 다그치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 그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
Simon Keenlyside in the title role of Mozart’s “Don Giovanni.” Photo: Marty Sohl/Metropolitan Opera
‘우리 두 손을 맞잡고(Là ci darem la mano)’
Act 1 - "Là ci darem la mano"
돈 조반니가 결혼을 앞둔 시골처녀 체를리나를 유혹하며 함께 부르는 이중창이다.
모차르트의 유명한 오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돈 조반니〉는 희극적이지만 진지한 요소도 함께 담아 상류층 사회에 대한 풍자를 드러낸 작품이다. 주인공 돈 조반니는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면서 매우 방탕한 삶을 살고 있는 귀족으로 ‘우리 손을 맞잡고’는 주인공이 약혼자가 있는 시골 처녀를 유혹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이 2중창은 아름다운 처녀가 농부의 아내로 사는 것은 아깝다면서 자신과 함께 사랑을 나누자고 노래하는 돈 조반니와 안된다고 거절하면서도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쇼팽은 이 노래를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으로 작곡하며 자신의 첫 관현악 작품을 만들게 된다.
1막에서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의 듀엣 Lá ci darem la mano(당신의 손을 주시오, 예쁜 아가씨: 저기서 서로 손을 잡읍시다): 모차르트의 1787년 오페라 '돈 조반니'의 1막 후반부에 나오는 듀엣인 Lá ci darem la mano는 글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There we will give our hands each other(저기서 우리 서로의 손을 잡읍시다)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노래 가사로는 적당치 않기 때문에 Give me thy hand, oh fairest(당신의 손을 주시오, 오 예쁜 아가씨)라고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희대의 바람둥이인 돈 조반니(돈 후안)는 돈나 안나를 유혹하려다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도망가던 중 돈나 안나의 아버지에게 발각되자 어쩔수 없이 돈나 안나의 아버지를 죽인다.
그로부터 도망쳐 나온 돈 조반니는 자기의 시골 별장이 있는 마을에서 마침 마을의 예쁜 처녀 체를리나와 우직한 총각 마제또가 결혼식을 올리려 하자 천성을 버리지 못하고 체를리나에게 접근하여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 돈 조반니가 온갖 달콤할 말로 순진하지만 어딘가 생각이 부족한 체를리나는 돈 조반니의 말에 솔깃해서 가자는대로 따라가고자 한다. 이때의 두 사람이 부르는 듀엣이 유명한 Lá ci darem la mano이다. 바람을 피는 돈 조반니가 밉쌀스럽다기 보다는 천하의 바람둥인줄 모르고 그의 말에 넘어가려는 체를리나에게 오히려 못마땅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노래이다. 그런데, 보는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체를리나가 돈 조반니를 따라서 그의 저택으로 가려는 순간, 과거에 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돈나 엘비라가 복수하려고 나타나는 바람에 돈 조반니는 도망가기에 바쁘게 된다. 그래서 체를리나는 우연히 위기를 모면한다. 괄호 부분은 혼잣말처럼 하는 대목이다.※는 가사의 반복을 의미한다. 영어번역은 노래가사로서의 번역아니라 문장으로서의 번역을 소개한다.
돈 조반니
La di darem la mano,(There you will give me your hand,)(저기서 우리 서로 손을 잡아요)
la mi dirai di si.(there you will tell me 'Yes')(그곳에서 나에게 네라고 대답하겠지)
Vedi, non e lontano,(You see, it is not far.)(보아요, 바로 저기예요)
partiam, ben mio, da qui.(Let us leave, my beloved.)(갑시다, 내사랑, 여기로부터)
체를리나
(Vorrei e non vorrei:(I'd like to, but yet I would not.)(그러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는데)
mi trema un poco il cor.(My heart trembles a little.)(왜 이렇게 가슴이 뛸까?)
Felice,è ver sarei,(It's true I would be happy,)(사실 행복하게 될지도 몰라요)
ma puòburlarmi ancor.) ※(but he may just be trickig me.)(그런데 그가 나를 가지고 장난하는 것 같아요)
돈: Vienni, mio bel diletto!(Come, my dearly beloved!)(보시오, 내 사랑)
체: (Mi fa pietáMasetto!)(I'm sorry for Masetto.)(마세또가 불쌍해요)
돈: Io cangieròtua sorte!(I will change your life!)(내가 당신의 삶은 바꾸어 주겠소)
체: Presto. non son più forte.※(Soon I won't be able to resit.)(조금 후엔 저항할수 없게 될 것 같아요)
돈: Vieni! Vieni! Láci darem la mano!(Come! Come! There you will give me your hand!)(갑시다, 갑시다. 저곳에서 우리 서로 손을 잡아요)
체: Vorrei, e non vorrei!(I'd like to, but yet I would not.)(그러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는데)
돈: La mi dirai di si.(there you will tell me 'Yes')(그곳에서 나에레 네라고 대답하겠지)
체: Mi trema un poco il cor!(My heart trembles a little.)(왜 이렇게 가슴이 뛸까?)
돈: Partiam, mio ben. da qui!(Let us leave, my beloved.)(어서 갑시다. 내 사랑)
체: Ma puòburlarmi ancor!(but he may just be trickig me.)(그가 아무래도 나를 가지고 장난하는 것 같아)
돈: Vienni, mio bel diletto!Come, my dearly beloved!)(갑시다, 내 귀여운 사랑)
체: (Mi fa pietáMasetto!)(I'm sorry for Masetto.)(마세또에게 미안하네요)
돈: Io cangieròtua sorte!(I will change your life!)(내가 당신의 삶을 바꾸어 주겠소)
체: Presto. non son più forte.※(Soon I won't be able to resit.)(조금 후엔 저항할수 없게 될 것같아요.)
돈: Andiam! Andiam!(Let us go!)(어서 갑시다)
체: Andiam!(Let us go!)(가세요)
돈과 체
Andiam, andiam, mio bene,(Let us go, let us go, my beloved,)(갑시다 갑시다. 내 사랑)
a ristorarle pene(to soothe the pangs)(고통을 어루만지러 갑시다)
d'un innocente amor! ※(of an innocent love!)(순진한 사랑!)
Don Giovanni: La ci darem la mano, La mi dirai di si. Vedi, non e lontano; Partiam, ben mio, da qui. Zerlina: (Vorrei e non vorrei, Mi trema un poco il cor. Felice, e ver, sarei, Ma puo burlarmi ancor.) Don Giovanni: Vieni, mio bel diletto! Zerlina: (Mi fa pieta Masetto.) Don Giovanni: Io cangiero tua sorte. Zerlina: Presto... non son piu forte. Don Giovanni: Andiam! Zerlina: Andiam! A due: Andiam, andiam, mio bene. a ristorar le pene D'un innocente amor. | 조반니: 그곳에서 우리 손을 맞잡고 그대는 내 아내가 되겠다고 맹세해요. 그 일은 멀지 않았소. 자 우리 여기 떠나 그곳으로 가요. 체를리나: (그러고 싶지만, 그 감히 바랄 수 없어. 내 가슴이 마구 뛰네.... 행복이 그리도 쉽게 찾아올까.... 아니야, 나를 속이는 거겠지) 조반니: 자 이리 와요. 내 귀여운 보배. 체를리나: (마제토에게 너무 미안해) 조반니: 내 그대 운명 바꿔주리. 체를리나: 더 이상 버틸 힘 내겐 없어라. 조반니: 자 갑시다. 체를리나: 갑시다. 두 사람: 자 갑시다. 내 사랑. 우리의 정결한 사랑의 고통을 달래고 우리 함께 즐기기 위해 |
Mojca Erdmann’s Met debut in Mozart’s Don Giovanni
‘오 사랑하는 이여, 창가로 와주오(Deh, vieni alla finestra)’
Act 2 -Deh, vieni alla finestra
세빌리아의 도로 한 복판. 레포렐로가 자신의 주인 돈 죠반니 때문에 위험에 빠졌던 일로 불만을 말하는데... 돈을 주며 그것을 무마하는 돈 죠반니. 그가 레포렐로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이번에는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 레포렐로가 주인 돈 죠반니로 변장을 하고서 엘비라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라는 것이다.
엘비라가 그녀의 방 창문가에 있다는 것을 보고서 돈 죠반니가 크게 뉘우치는 척한다. 그러나 엘비라는 처음에 그를 믿지 못한다. 그러나 계속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는 돈 죠반니에게 속아서 그를 만나러 집밖으로 나오는데... 각본에 따라 돈 죠반니로 변장한 레포렐로가 그녀를 맞이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로 변장을 하고서 창 밑으로 가는데... 거기서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기 위하여 다음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어두운 밤, 돈 조반니가 돈나 엘비라의 창가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며 부르는 2막의 세레나데이다.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로 잘 알려져 있다.
DON GIOVANNI
| DON GIOVANNI From out thy casement glancing, oh, smile upon me, Than roses art thou fairer, than honey sweeter, |
(Don Giovanni) | Tu ch'hai la bocca dolce |
Simon Keenlyside in the title role and Malin Bystrom as Donna Elvira in Mozart’s “Don Giovanni.” Photo: Marty Sohl Metropolitan Opera
‘사랑하는 이여, 내가 그대에게 준 약이(Vedrai, carino, se sei buonino)’
Act 2 -Vedrai, carino, se sei buonino
Zerlina È un certo balsamo che porto addosso: | Zerlina It’s a sure balmwhich I have with me. |
돈 조반니에게 당한 마제토를 보살펴주는 체를리나의 아리아이다. 마제토를 향한 체를리나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다정한 노래이다.
A scene from Mozart’s “Don Giovanni.” Photo: Marty Sohl Metropolitan Opera
잔인하다고요? 아녜요... 매정한 여자라고 하지 마세요
Act 2 - Crudele? Ah no! mio bene!...Non mi dir, bell'idol mio
'잔인하다고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Credele? Ah, no, mio bene..bel'idol mio): 돈나 안나의 침실에 스며들어서 돈나 안나를 범하려던 돈 조반니는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콤멘다토레가 나타나는 바람에 도망가다가 콤멘다토레와 결투를 벌여 콤멘다토레를 칼로 찔러 죽인다. 돈 조반니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지만 돈나 안나로서는 돈 조반니가 불구대천의 원수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픔에 차 있는 돈나 안나에게 돈 오타비오가 어서 결혼식을 올리자고 제안한다.
아무리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라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결혼식을 서두르는 것은 조금 스마트하지 못한 처사가 아닐수 없다. 그런 돈 오타비오에게 돈나 안나가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라면서 한마디 쏘아준다. 돈나 안나의 아리아는 그다지 고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고음이라고 해야 하이 Bb4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멜로디 라인은 대단한 감정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다. 역시 브라티슬라바 출신의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노래가 일품이다.
Donna Anna: 무정하다니요? 아니예요, 내 사랑. 생각할 여유가 없어 미안해요,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결혼을... 하지만...아, 신이시여! 유혹하지 마세요, 나의 여리고 슬픈 마음을!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어요. | 그런 말은 마세요, 귀여운 내 사랑, 내가 당신에게 무정하다는 말은...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잘 알잖아요, 내 진심을. 진정해요, 제발 진정해요, 내가 슬퍼서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그런 말은 마세요, 귀여운 내 사랑, 내가 당신에게 무정하다는 말은... 진정해요, 제발 진정해요, 내가 슬퍼서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언젠가는 하늘도 다시날 가엾게 여길 거예요. |
DONNA ANNA Ah no, mio ben! Troppo mi spiace allontanarti un ben che lungamente la nostr'alma desia... Ma il mondo, o Dio! Non sedur la costanza del sensibil mio core; Abbastanza per te mi parla amore Non mi dir, bell'idol mio, Che son io crudel con te. Tu ben sai quant'io t'amai, Tu conosci la mia fe'. Calma, calma il tuo tormento, Se di duol non vuoi ch'io mora. Forse un giorno il cielo ancora Sentirà pietà di me. | DONNA ANNA Cruel? Ah no, my dearest! It displeases me too much to put off (for you) a good thing which so long desired... by our souls ... But the world! O God! Do not tempt the constancy of my sensitive heart, Already it speaks a great deal of love to me! Say not, my beloved, that I am cruel to you: you must know how much I loved you, and you know my fidelity. Calm your torments, if you would not have me die of grief. One day, perhaps, Heaven again will smile on me. |
Eldar Aliev (Don Giovanni) und Cecilia Bartoli (Donna Elvira)
내 연인을 위로해 주세요
Act 2 - "Il mio tesoro intanto"
돈 오타비오는 돈 지오반니가 우리의 원수인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연인을위해 꼭 복수 를 완성하겠다며 아름다우면서도 기교적으로 어려운 레제로 테너 아리아 '나의 연인을 위로해주오'Il Mio Te soro Intanto를 부른다.
Il mio tesoro intanto Andate, andate a consolar E del bel ciglio il pianto Cercate, cercate di asciugar Cercate, cercate di asciugar Cercate, cercate di asciugar Ditele che i suoi torti A vendicar io vado A vendicar io vado Che sol di strage e morti Nunzio vogl'io tornar Nunzio vogl'io tornar Si, nunzio volg'io tornar, ah, ah, ah Il mio tesoro intanto Andate, andate a consolar E del bel ciglio il pianto Cercate di asciugar Cercate, cercate, cercate di asciugar Cercate di asciugar Ditele che i suoi torti A vendicar io vado, a vendicar vado Che sol di strage e morti Nunzio vogl'io tornar Nunzio, nunzio vogl'io tornar Che sol di strage e morti Nunzio vogl'io tornar Si, nunzio vogl'io tornar | My treasure meanwhile Go, go and console And the weeping of the beautiful eyelash Try, try to dry Try, try to dry Try, try to dry Tell her that her wrongs I am going to avenge I am going to avenge What a sun of massacre and deaths Nunzio I want to return Nunzio I want to return Yes, nuncio wants me to come back, ah, ah, ah My treasure meanwhile Go, go and console And the weeping of the beautiful eyelash Try to dry Seek, seek, seek to dry Try to dry Tell her that her wrongs To avenge I go, to avenge I go What a sun of massacre and deaths Nunzio I want to return Nunzio, nuncio I want to return What a sun of massacre and deaths Nunzio I want to return Yes, nuncio I want to return |
아리아: "Il mio tesoro intanto"(Don Ottavio) 레포렐로가 도망가자 일동은 억울해한다, '그 사이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해주십시오, 원수를 갚았다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다고 전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하면서 돈 죠반니를 당국에 고소하기로 한다. 빈 초연시는 테너가 부르기 힘들다 하여 10a번의 아리아로 대체하기도 했다. 빈 초연시에 여기에 두 곡이 추가됐는데, 체를리나와 레포렐로의 듀엣(No. 20a)과 다음 곡이다. 오늘날에는 보통 No. 20a는 생략하고 있다.
DON OTTAVIO Il mio tesoro intantoAndate a consolar,E del bel ciglio il piantoCercate di asciugar.Ditele che i suoi tortiA cendicar io vado;Che sol di stragi e mortiNunzio vogl'io tornar. | DON OTTAVIO 그 동안 여러분은 가서나의 사랑하는 이, 위로해 주오.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서눈물이 마르게 해 주오.그녀의 불행, 그 원수 갚으러내가 갔다고 그녀에게 전해주오.그리고 죽음의 처벌 소식 가지고,곧 돌아 오리다. |
Adam Plachetka and Malin Byström as Leporello and Donna Elvira. © Marty Sohl/ Met Opera photography.
저 악당은 나를 배신했지만
Act 2 - "In quali eccessi" - "Mi tradi quell'alma ingrata"
돈 죠반니 Don Giovanni가 돈나 안나 Donna Anna를 겁탈하려다 실패하고 그녀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친다. 계속 도망치다가 돈 죠반니는 길가에서 도망친 애인을 찾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나게 되어... 돈 죠반니가 그녀를 위로해 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앗, 그녀는 돈나 엘비라 Donna Elvira가 아닌가. 그녀가 찾고 있는 애인은 바로 돈 죠반니이었던 것. 돈 죠반니의 하인 레포렐로 Leporello가 주인의 비행을 말해주니 돈나 엘비라는 기겁을 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돈 죠반니의 성 근처에서 시골처녀 체를리나Zerlina 와 마제또Masetto의 약혼식이 벌어지는데, 아름다운 체를리나를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 돈 죠반니. 그는 두 사람을 자신의 성으로 초대하고 하인 레포렐로를 시켜 마제또와 함께 밖으로 나가게 한다. 체를리나와 단 둘이 남은 돈 죠반니가 그녀를 유혹한다. 마제또와 결혼하지 말고 나와 결혼하자고... 잠시 체를리나는 돈 죠반니의 유혹에 넘어가려는 찰나 엘비라가 그곳에 나타나 돈 죠반니를 비난한다. 그녀는 체를리나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조언을 한다. 이어서 돈나 안나와 약혼자 돈 오타비오 Don Ottavio가 나타나는데... 처음에 두 사람은 돈 죠반니가 안나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인 것을 모르다가 나중에 돈 죠반니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레포렐로가 그에게 농부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차려놓은 음식들을 먹으며 즐겼다고 보고하는데... 그때 엘비라가 체를리나와 함께 들어와 돈 죠반니를 장황하게 비난하고... 레포렐로는 간신히 두 사람을 내쫓고 문을 닫는다. 자신이 범한 여성들의 목록에 한 여성을 더 추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돈 죠반니의 마음은 즐겁고 기쁘다. 성밖에서 체를리나는 화가 나 있는 약혼자 마제또를 달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와서 함께 즐기자는 돈 죠반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이에 다시금 마제또의 의심의 불꽃이 이글거린다. 체를리나가 숨으려고 하나 곧 그녀를 찾아내는 돈 죠반니. 그러나 마제또는 자신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돈 죠반니에게 상기시킨다.
모든 이들이 성안으로 들어가고... 성안으로 세 사람이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엘비라, 안나, 그리고 오타비오. 그들의 모습을 창에서 바라본 레포렐로는 돈 죠반니에게 알린다. 돈 죠반니가 그들을 성안으로 초대한다. 성안의 무도장에서 사람들이 흥청거리고 있는데... 마제또가 다시 한 번 체를리나에게 돈 죠반니가 접근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레포렐로와 돈 죠반니는 가면을 쓴 세 사람을 환영한다. 세 사람은 동시에 춤을 추기 시작하고, 레포렐로가 마제또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때 무대 밖에서 체를리나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파티의 분위기가 깨지고 가면을 착용한 세 사람이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체를리나를 보호한다.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온 사람은 돈 죠반니이다. 그러나 체를리나를 공격한 사람은 레포렐로라고 말하는 돈 죠반니. 그때 가면을 착용한 세 사람이 가면을 벗는데... 그제서야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 돈 죠반니가 거기서 도망을 친다.
다시 세빌리아의 도로 한 복판. 레포렐로가 자신의 주인 돈 죠반니 때문에 위험에 빠졌던 일로 불만을 말하는데... 돈을 주며 그것을 무마하는 돈 죠반니. 그가 레포렐로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이번에는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 레포렐로가 주인 돈 죠반니로 변장을 하고서 엘비라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라는 것이다. 엘비라가 그녀의 방 창문가에 있다는 것을 보고서 돈 죠반니가 크게 뉘우치는 척한다. 그러나 엘비라는 처음에 그를 믿지 못한다. 그러나 계속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는 돈 죠반니에게 속아서 그를 만나러 집밖으로 나오는데...
각본에 따라 돈 죠반니로 변장한 레포렐로가 그녀를 맞이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로 변장을 하고서 창 밑으로 가는데... 거기서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기 위하여 세레나데를 부르고... 그런데 그곳에 마제또와 무기를 든 농부들이 그를 잡으러 그곳에 달려온다. 그러나 레포렐로인 척하면서 돈 죠반니는 그들에게 두 패로 나우어 쫓아가라고 조언을 한다. 그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마제또를 뒤에 남게 하는데... 돈 죠반니는 마제또의 몽둥이를 빼앗아 그를 친다. 그곳에 체를리나가 와서 보니 약혼자 마제또가 멍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체를리나는 건강을 되찾도록 간호하겠다고 약속한다.
안나에 집 안뜰에 레포렐로가 엘비라를 숨기고 곧 다시 돌아오겠다며 그곳을 떠난다. 엘비라는 자신이 언제나 버림을 받는 것을 슬퍼한다. 레포렐로는 거기서 가까운 곳에 숨는다. 먼저 안나와 오타비오가 그곳에 오고 이어서 체를리나와 마제또가 합류하는데 그들은 모두 돈 죠반니에 대한 복수를 하기 원한다. 그들이 레포렐로를 발견했을 때 엘비라만이 그를 용서하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자신과 결혼을 하겠다는 레포렐로를 돈 죠반니로 알고 있는 것. 마침내 레포렐로는 자신이 돈 죠반니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용서를 빈다. 그가 도망친다. 오타비오가 다른 사람들에게 거기서 안나와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자기는 실제 범인을 잡으로 간다는데...
엘비라가 돈 죠반니 같은 악당에게 여전히 연민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한탄하며 다음의 아리아를 부른다.이 아리아는 빈 초연시 이 역의 가수가 큰 아리아를 원해서 그 요구에 따라 가수의 기교를 자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그에게 배반당했지만 그를 불쌍히 여긴다. 복수하고 싶지만 그의 신변이 위험해지면 마음이 설랜다'는 내용이다.
(Donna Elvira) Mi tradì quell'alma ingrata, | (Donna Elvira) 나를 배반했어 저 배은망덕한 영혼이, |
DONNA ELVIRA In quali eccessi, o Numi, in quai misfatti orribili, tremendi è avvolto il sciagurato! Ah no! non puote tardar l'ira del cielo, la giustizia tardar. Sentir già parmi la fatale saetta, che gli piomba sul capo! Aperto veggio il baratro mortal! Misera Elvira! Che contrasto d'affetti, in sen ti nasce! Perchè questi sospiri? e queste ambascie? Mi tradì, quell'alma ingrata, Infelice, o Dio, mi fa. Ma tradita e abbandonata, Provo ancor per lui pietà. Quando sento il mio tormento, Di vendetta il cor favella, Ma se guardo il suo cimento, Palpitando il cor mi va. Mi tradì... | DONNA ELVIRA In what abysses of error, into what dangers, Thy reckless path pursuing, Have guilt and folly brought thee! The wrath of heaven will surely overwhelm thee, It is swift to destroy. The lightning flash of retribution impendeth, It will soon be upon thee! Eternal ruin at last will be thy doom. Wretched Elvira! What a tempest within thee, thy heart divideth! Ah, wherefore is this longing? These pangs of sorrow? Cruel heart, thou hast betray'd me, Grief unending upon me he cast. Pity yet lingers, I'll not upbraid thee, Ne'er can I forget the past, the happy past. When my wrongs arise before me, Thoughts of vengeance stir my bosom, But the love that at first he bore me, Binds my heart to him at last. Cruel heart..... |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CAST: Marina Rebeka, Barbara Frittoli, Mojca Erdmann, Ramón Vargas, Mariusz Kwiecien, Luca Pisaroni, Joshua Bloom, Štefan Kocán
모차르트, 돈 조반니
[ Mozart, Don Giovanni K.527]
사회는 바람둥이에게 적대적입니다. 우선은 한 여자 또는 한 남자가 다수의 이성을 사로잡는다는 ‘특권’에 대해 배가 아프기 때문이고, 바람둥이를 용인할 경우 일부일처제가 흔들리면서 유산상속에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혁명적인 변화를 원하기보다는 기존 사회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사회규범을 침해하는 개인이 나타나면 힘을 모아 응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차르트 오페라의 주인공 ‘돈 조반니 Don Giovanni’는 바로 그 ‘벌받는 개인’의 좋은 예가 됩니다. 세 시간이 넘는 긴 공연 시간 동안 단 한순간도 긴장과 경탄을 늦출 수 없는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2년 앞둔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오페라에는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아리아들이 가득하거든요. 서곡부터 아주 특이합니다. 비극적이고 장중한 음악으로 시작하지만 곧 유쾌하고 활기가 넘치는 멜로디로 넘어갑니다.
2,065명을 유혹한 세비야의 바람둥이
그럼 이 돈 조반니는 대체 누구일까요? ‘돈 Don’은 귀족에게 붙이는 칭호, ‘조반니 Giovanni’는 이탈리아에서 흔한 남자 이름인데, 영어로는 존, 프랑스어로는 쥐앙, 독일어로는 요한 또는 요하네스, 스페인어로는 후안입니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돈 후안’이 바로 이 남자죠. 영지(領地)를 소유한 봉건귀족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매력있는 외모를 무기로 무수한 여자들을 유혹하고,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재빨리 도망가는 남자. 정치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성공, 재산 축적, 명예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순간의 쾌락에 모든 것을 거는 남자가 이 오페라의 주인공입니다. [피가로의 결혼]의 천재적인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는 에스파냐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1620년경에 쓴 [세비야의 바람둥이와 석상(石像) 손님]을 토대로 [돈 조반니]의 대본을 썼습니다.
1막에서 돈 조반니는 기사장(騎士長)의 딸인 돈나 안나에게 반해 그녀의 약혼자로 위장하고 밤중에 몰래 안나의 방에 침입합니다. 그를 약혼자 돈 오타비오로 착각했던 안나는 곧 낯선 남자임을 알아차려 완강하게 저항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쫓겨나오던 돈 조반니는 운 나쁘게 기사장과 맞닥뜨리자 결투 끝에 그를 죽이고 도망칩니다.
두 번째 여주인공 돈나 엘비라는 돈 조반니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다가 하루 아침에 버림받은 여자입니다. 결혼식까지 올리고 돈 조반니가 홀연히 사라져버리자 엘비라는 “그 인간이 내 품 안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 심장을 꺼내 갈갈이 찢어놓겠다”고 이를 갈며 돈 조반니를 찾으러 다니지만, 사실은 다시 만나 사랑을 되찾고 싶은 미련으로 간절합니다.
하인 레포렐로는 ‘카탈로그의 노래’로 엘비라를 약 올리며 자기 주인의 실체를 폭로합니다. 이제까지 돈 조반니가 농락한 여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병풍처럼 펼쳐 보이며, “이탈리아 여자가 640명, 독일에선 231명, 프랑스 여자가 100명, 터키 여자는 91명, 홈그라운드인 스페인에서는 천 명 하고도 셋. 온갖 신분, 갖가지 생김새, 별별 연령층의 여자가 다 있죠. 겨울에는 살집 좋은 여자, 여름에는 마른 여자를 고르고, 키 큰 여자보곤 기품 있다고 칭찬, 작은 여자한테는 사랑스럽다고 아첨한답니다. 명단 늘이는 재미에 나이 든 여자도 마다 않지만, 주인님이 진짜 좋아하는 건 역시 경험 없는 젊은 처녀죠...”라고 노래합니다. 레포렐로는 모든 것을 소유한 귀족 주인에 대해 계급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주인과 같은 삶을 열망하는 이중성을 지닌 인물입니다.
한편 하인에게 엘비라를 떠넘기고 도망친 돈 조반니는 지나가다가 마을 결혼 잔치에서 새 신부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시골 처녀지만 대담하고 애교가 넘치는 체를리나입니다. 신랑 마제토를 따돌리고 돈 조반니는 그녀를 유혹해 정사를 치를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합니다. 돈 조반니의 유혹에 체를리나는 망설이는 척하며 아리송한 대답으로 줄다리기를 시도합니다. 남자의 진심을 떠보는 영악한 처녀죠. 그러나 역시 희대의 바람둥이는 경험 없는 처녀보다 한 수 위입니다. “내가 그대의 운명을 바꿔주지.” 돈 조반니의 이 한 마디에 체를리나는 즐겁게 무너집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 나타난 엘비라의 폭로로 돈 조반니의 실상을 알고 체를리나는 신랑 마제토에게 돌아갑니다.
‘기사장 귀신’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들어가는 돈 조반니의 처절한 최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주인공의 음악
이제 체를리나는 남편을 붙잡기 위해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아양을 떨며, 빙산이라도 녹일 듯한 아리아 ‘날 때려줘요, 마제토’를 노래합니다. 신혼 첫날 딴 남자랑 도망간 신부 때문에 깡통로봇 꼴이 된 마제토지만 어느새 맘이 풀려 체를리나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전혀 죄책감이 없는 돈 조반니는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고 레포렐로와 옷을 바꿔 입고 감미로운 ‘세레나데’를 부르기도 하고, 자신이 결투로 죽인 기사장의 무덤 앞에서 장난으로 기사장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도 합니다.
돈 조반니에게 당한 안나, 오타비오, 엘비라, 체를리나, 마제토는 다 함께 보복을 하려고 기회를 노리지만, 기사장의 석상, 그러니까 ‘기사장 귀신’이 한발 앞서 복수를 하러 옵니다. 기분 좋은 저녁식사 자리에 말을 타고 들어온 석상은 돈 조반니에게 거짓과 사기로 점철된 바람둥이의 삶을 회개하라고 명하지만, 돈 조반니는 끝까지 회개를 거부하고 당당하게 버티다가 결국 지옥불로 떨어집니다.
돈 조반니는 음악적으로 볼 때도 대단히 특이한 주인공입니다. 중년의 호색한이 아닌 젊은 바람둥이(원작의 나이는 27세)지만 모차르트는 그를 테너가 아닌 바리톤 배역으로 설정했고, 주역인데도 제대로 된 아리아를 작곡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이 주인공을 느긋한 유혹자가 아닌 신경질적이고 조급증 가득한 ‘환자’로 표현했습니다. 돈 조반니가 부르는 ‘포도주의 노래’나 ‘세레나데’는 쫓기는 듯하거나 너무 빨리 끝나버리며, 끝까지 그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대신, 돈 조반니는 자신이 상대하는 나머지 인물들의 음악적 스타일에 매번 자신을 맞추어 변신하는 카멜레온입니다.
독일 연출가 페터 콘비츄니가 현대적으로 연출한 [돈 조반니]에서는 금빛 실내복 가운을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돈 조반니와 항상 반듯한 정장이나 제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그 밖의 인물들을 대비시켰습니다. 사회규범과 질서를 거부하고 ‘쾌락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주인공과 어떻게든 그를 길들이려는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대립을 상징한 것이죠. 이 공연에서 돈 조반니는 지옥에 떨어지는 대신, 정신병원에 실려가 희극적인 방식으로 거세된 뒤 양복 정장 차림의 평범한 남자로 변신하는,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끔찍한 벌’을 받았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닌 사회와 그 틀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개인. 어느 쪽이 더 폭력적인가를 판단하는 일은 관객의 몫입니다.
Barbara Frittoli as Donna Elvira and Luca Pisaroni as Leporello
추천 음반
[음반]에버하르트 베히터, 주세페 타데이,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존 서덜랜드, 루이지 알바, 그라치엘라 슈티 등,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1961년 녹음,EMI
[음반]요하네스 바이써, 로렌초 레가초, 알렉산드라 펜다찬스카, 올가 파시츄니크, 케네스 타버, 임선혜 등, 르네 야콥스 지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및RIAS캄머합창단, 2007년 녹음, 아르모니아 문디
[CD] 클렘페러 지휘, 뉴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66) 기어로프(Bs) 크라스(Bs) EMI
처음 서곡의 합주부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속에 높은 정신성을 요구한다. 지휘자의 이 작품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주인공 기어로프(Nicolai Ghiaurov)와 크라스(Franz Crass)는 지휘자가 요구하는 인물에 알맞다. 주인공과 석상의 대결인 제2막 클라이막스의 심연(深淵)을 향해 모든 것이 홍수처럼 흘러들어 불굴의 사나이는 양식(良識)과 신의 힘 앞에 그만 무너진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장면’으로 끝내는 지휘자들이 많지만 클렘페러는 남은 가수 전원이 후가를 불러 뭔가 시원치 않은 불길한 분위기 속에 끝낸다.
[CD] 카라얀 지휘, 베를린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86) 래미(Bs) 후를라네토(Bs) DG
카라얀이 만년에 이르러 녹음한 [돈 죠반니]는 대형 가수가 없는 이 시기에 바랄 수 있는 최상의 배역과 수준 높은 연주로, 후르트벵글러(푸르트벵글러)나 클렘페러에 육박하는 명연주를 펼치고 있다. 석상이 나타나는 장면이며 돈 죠반니가 지옥에 떨어지는 마지막 부분 등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과대하게 요란스럽거나 무겁지 않다. 기사장이 죽는 장면에서의 메짜 보체의 3중창과 현의 피찌카토(피치카토)의 대담한 강조는 다른 데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슬픔을 맛보게 해준다. 돈나 엘비라를 이 드라마의 주축으로 삼아 그녀의 집념과 사랑을 긴장감 있게 강조하고 있는 점도 색다르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돈 조반니 [Mozart, Don Giovanni]
Don Giovanni
오페라 돈 조반니
[ Don Giovanni , Il Don Giovai , Lord John ]
전 2막의 드라마 조코소(dramma giocoso). 대본은 로렌초 다 폰테가 썼다. 원작은 17세기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가 쓴 「세비야의 탕아와 돌의 초대객(El burlador de Sevilla y convidado de piedra)」이다.
- 작곡 : 모차르트 (W.A. mozart 1756∼1791)
- 대본 : 로렌초 다 폰테
- 때 와 장소 : 17세기 스페인의 어느 거리
- 초연 : 1787년 10월 29일 프라하 극장
- 등장인물
- 돈 지오바니 (Don Giovanni) 호색적인 귀족
- 레포렐로 (Leporello)그의 하인
- 돈나 안나 (Donna Anna)기사장의 딸
- 돈 오타비오 (Don Ottavio)돈나 안나의 약혼자
- 돈나 엘비라 (Donna Elvira) 돈 지오반니에게 버림받은 부르고스의 여인
- 체를리나 (Zerlina)시골소녀 마제토의 약혼자
- 마제토 (Masetto) 농부
- 기사장. 돈나 안나의 아버지 농부 악사 등
음악 하이라이트
가차니가(Gazzaniga)와 돈 조반니의 건배 테노리아(tenoria), 돈 오타비오의 아리아, 돈 조반니의 샴페인 아리아,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 레포렐로의 카탈로그의 아리아,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가 복수를 다짐하는 듀엣, 체를리나의 아리아(1막과 3막),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의 못 이룬 사랑에 대한 듀엣, 1막 중 엘비라의 아리아, 미뉴에트, 농부들의 랜들러(landler)
베스트 아리아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Il mio tesoro intanto)」(T),
- 「그녀의 평화(Dalla sua pace)」(T),
- 「내 명예를 빼앗으려 한 자(Allora rinforzo... Or sal chi l’onore)」(S),
- 「그런 말씀 마세요(Non mi dir)」(S), 배신자를 피해요(Ah, fuggi il traditor)」(S),
- 「고마움을 모르는 마음, 나를 속이네(Mi tradi quell’alma ingrata)」(S),
- 「그대 손을 잡고(Là ci darem la mano)」(T),
- 「때려줘요, 때려줘요, 사랑하는 마세토(Batti, batti, o bel Masetto)」(S),
- 「사랑하는 그대여 보리라(Vedrai, carino)」(S),
- 「아, 여러분, 살려주세요(Ah, pieta, signori miei)(S),
- 「카탈로그의 노래(Il catalogo è questo)」(B),
- 「창가로 나와 주시오(Deh, vieni alla finestra)」(B),
- 「와인을 마시도록 놓아두시오(Finch’han dal vino)」(B),
- 「당신은 분명히 알고 있지요(Or sai chi l’onore)」(S)
가면을 쓴 복수자들과 돈 조반니. 뒤셀도르프
사전지식
어떤 형태의 오페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우스운 부분도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죗값을 혹독하게 받은 희대의 호색한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성격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다른 멜로디로 중창을 부르는 것은 모차르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함이다.
풍자와 해학이라는 측면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만큼 탁월한 작품도 없는 듯하다.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대본작가 로렌조 다 폰테와 손잡고 만든 이른바 ‘다 폰테 3부작’에 속한다. ‘다 폰테 3부작’은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여자는 다 그래]를 말하는데, 오페라를 얘기할 때 이렇게 작곡가가 아닌 대본작가의 이름을 부각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본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얘기다.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는 베니스 출신으로 본래 유대교 신자지만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신부가 되었다. 하지만 신부로서 금욕적인 삶을 살기에는 그는 너무나 술과 여자, 도박을 좋아했다. 그렇게 신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실을 일삼으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가 사제단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카사노바의 권유로 음악의 도시인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갔다. 그리고 빈에서 모차르트를 만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여자는 다 그래]를 만들었다. 모차르트와 로렌조 다 폰테. 이 두 명의 천재 악동이 만든 오페라는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더불어 로렌조 다 폰테라는 이름도 유명해졌다.
에피소드
로렌초 다 폰테는 17세기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쓴 희대의 바람둥이 돈 후안(Don Juan)에 대한 희곡을 기본으로 오페라 대본을 작성했다. 그런데 몰리나의 희곡을 바탕으로 주세페 가차니가(Giuseppe Gazzaniga)라는 사람이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작곡해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가 프라하에서 초연된 해에 베네치아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차니가의 <돈 조반니>는 아류처럼 취급되었고,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만 찬사를 받았다. 모차르트는 원래 제목을 ‘처벌 받은 난봉꾼(Il dissoluto punito)’으로 생각했으나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 ‘돈 조반니(Il Don Giovanni)’로 고쳤다.
이탈리아어로 된 오페라 제목을 살펴보면 주인공들의 호칭이 대개 Don으로 되어있다. Don은 요즘의 Mr와 같은 뜻이다. 당시에는 귀족에게만 사용하던 호칭이다 (Donna는 귀족부인에게만 사용하던 호칭). 그러고 보면 못된 사람들은 모두 귀족? 저명한 음악 평론가 아서 슈나벨(Arthur Schnabel)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는 특이하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주 쉽고 전문가들에게는 아주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대표적으로 든 예는 돈 조반니에서 돈 오타비오가 부르는 Il mio tesoro intanto(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라는 아리아였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서곡부터 대단히 신랄하다. 석상 콤멘다토레가 복수를 하기 위해 조반니에게 뚜벅뚜벅 다가오는 소리까지 들을수 있다. 한편, 돈 조반니의 주제 멜로디인 La ci darem la mano(나와 결혼해 주시오, 사랑하는 이여)는 모든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으로 베토벤, 쇼팽, 리스트가 변주곡으로 만들 정도이다.
Cast: Simon Keenlyside, Adam Plachetka, RolandoVillazon, Hibla Gerzmava, Malin Byström és Serena Malfi
작품배경
모짜르트의 오페라 중에서 최대의 걸작에 속하는 『돈 지오반니』는 14세기 혹은 그 이전에 있었다는 전설적인 인물 돈 환 (Don Juan) 의 이야기이다. 이 돈 환은 돈 많고 아름다운 용모에 호색가로서 일반에게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또는 공상인지 그리고 어느 때 누구의 작품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최초의 출판이 1630년 스페인의 테이르소 디 몰리나(Teirso de Molina) 의 『세빌리아의 조롱자와 돌 손님(El Burlador de Sevilla y El Convidado de Piedra)』이라 한다.
여기서 『피가로의 결혼』에 대본을 쓴 다 폰네가 베르타티(Giovanni Bertati)와 모르에르 등 위에서 말한 이들의 대본을 참작하여 절묘한 어법으로 써 과거의 작품을 흥미 있게 개작한 것이다. 그리고 돈 지오반니의 성격을 종래에는 여러 가지 면으로 해석하였는데 이것을 하나의 인간 전형으로서 퍽 심각한 의의를 첨가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리 심각한 의의를 암시한 면은 적다고 하겠다.
모짜르트는 1787년 5월 자작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의 초연을 의논하기 위해 프라하에 갔다가 극장 주인 폰티니로부터 신작 가극을 의뢰받았다. 그가 빈에 돌아와 다 폰테와 의논한 결과 이 작품을 택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작곡은 1787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그해 9월 프라하의 음악가 프란츠 데섹(Franz Xavew Desek, 1713∼1799)의 아내 죠세파(Josepha) 의 별장에서 썼다.
Estates' Theater〈돈 조반니〉가 초연된 프라하 극장, 1797
서곡 Andante, d단조, C장조,2/2박자, 소나타 형식
이 서곡은 초연하기 전날 하룻밤 사이에 작곡했다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그가 항시 쓰던 독립된 음악적인 소재를 취하지 않고, 최종의 장면 석상(石像)이 나타나는 주제를 채용하여 오페라의 클라이막스를 예상하게 하는데 특색이 있다. 이 서주에 계속하는 주제는 오페라와는 별도로 된 것으로, 경쾌한 D 장조의 Allegro로서 약진하여 C장조에서 끝난다. 그리고 F 장조로 옮겨지면서 제1막이 계속된다.
[돈 조반니]는 비장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D단조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 단조의 음악은 오페라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 1막 시작하자마자 돈 조반니에게 살해당한 코멘다토레가 유령으로 다시 나타날 때 이 음악을 반주로 노래한다. 이번에는 코멘다토레가 돈조반니를 저승으로 데리고 갈 차례인 것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재미있는 희극 오페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명의 등장인물이 죽는 비극이기도 하다. 사실 돈 조반니의 비극은 살인으로부터 시작한다. 난봉꾼이 살인자가 되었으니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곳을 건드린 것이다. 모차르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작품이 죽은 자를 위한 종교음악인 [레퀴엠]이며 역시 같은 D단조의 곡이다. 모차르트에게 D단조와 죽음은 분리하기 어려운 것 같다. 바로 그 단조 음악으로 시작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는 서곡처럼 희극과 비극이 혼재하는 특별한 오페라이다.
돈 조반니에게 복수코자 하는 돈 오타비오. 뉴질랜드 오페라. 현대적 연출
제1막
제1장: 호색가 돈 지오반니는 친구인 돈 오타비오의 약혼자인 돈나 안나를 유혹하기 위하여 친구 모습으로 변장하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변장한 돈 지오반니는 돈나 안나에게 붙잡혀 물린 얼굴을 팔로 가리고 도망쳐 나온다. 지오반니, 레포렐로, 안나 등의 3중창이 노래된다. 안나는 지오반니의 부도덕을, 지오반니는 창피함을 레포렐로는 자신의 무능함 등을 한탄하는 노래를 부른다.....
제2장: 돈 지오반니의 성이 보이는 부르고스 가의 시골이다.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이야기를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아, 누군가 나에게 말해 주겠지 악당 같은 그 녀석이 있는 곳을 Ah! Chi mi dice mai quel barbaro dov'e? 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호색한 지오반니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아가씨라 부르자 뒤돌아 본 그 여인은 지오반니의 옛 애인인 엘비라였다. 레포렐로가 엘비라를 위로해주려고 노래로 이야기를 해준다. 지오반니와 사랑을 나눈 여자는 2천여 명이 넘는다고 하자 엘비라는 자기도 속임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맹세한다.
카탈로그의 노래
"Madamina, il catalogo e questo"(Leporello)
LEPORELLO Madamina, il catalogo è questo Delle belle che amò il padron mio; un catalogo egli è che ho fatt'io; Osservate, leggete con me. In Italia seicento e quaranta; In Almagna duecento e trentuna; Cento in Francia, in Turchia novantuna; Ma in Ispagna son già mille e tre. V'han fra queste contadine, Cameriere, cittadine, V'han contesse, baronesse, Marchesine, principesse. E v'han donne d'ogni grado, D'ogni forma, d'ogni età. Nella bionda egli ha l'usanza Di lodar la gentilezza, Nella bruna la costanza, Nella bianca la dolcezza. Vuol d'inverno la grassotta, Vuol d'estate la magrotta; È la grande maestosa, La piccina e ognor vezzosa. Delle vecchie fa conquista Pel piacer di porle in lista; Sua passion predominante È la giovin principiante. Non si picca - se sia ricca, Se sia brutta, se sia bella; Purché porti la gonnella, Voi sapete quel che fa. Parte | LEPORELLO Pretty lady, here's a list I would show you, Of the fair ones my master has courted, Here you'll find them all duly assorted, In my writing, will't please you to look, Here is Italy, six hundred and forty, France is down for five hundred and twenty, Only two hundred the Rhineland supplied him, But mark the climax, Spain has already one thousand and three, Here are Countesses in plenty. Waitingmaids, nineteen or twenty. Rustic beauties, Marchionesses, Ev'ry grade his pow'r confesses. Here are courtly dames and maidens, Young and handsome, old and plain. Is a maiden fair and slender, He will praise her for modest sweetness, Then the dark ones are so tender! Lintwhite tresses shew discreetness; When 'tis cold he likes her portly, In the summer, slim and courtly, Tall and haughty, ne'er she alarms him, If she's tiny, no less she charms him. Ripe duennas he engages, That their names may grace these pages, But what most he's bent on winning, Is of youth the sweet beginning, Poor or wealthy, wan or healthy, Stately dame or modest beauty, He to win them makes his duty, And you know it, not in vain. Exit |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1787년 초연)의 제1막 제2장에서 돈 조반니의 시종 레포레로가 부르는 아리아. 레포레로는 그 때까지 돈 조반니가 관계했던 많은 여성들의 명단을 하나하나 들추어보고 돈 조반니에게 배신을 당한 에르비라에게 “배신을 당한 사람은 당신 한 사람 뿐만이 아니오”라고 그럴듯하게 변명을 늘어놓는 내용의 노래이다.
레포렐로는 명부를 보여주며 유명한 [카달로그송]을 부른다. '마님, 내가 만든 나으리의 애인 명부를 읽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 91명,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무려 1003명을 헤아릴 수 있습죠. 시골 아가씨, 하녀, 거리의 여자, 백작부인, 남작부인, 공작부인 등 모든 계급, 모든 스타일, 모든 연령의 여자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라고 노래한다. 계속해서 '금발 여자는 아름답다고 칭찬하고, 갈색의 여자는 정숙하다고 찬양하며, 겨울엔 살찐 여자, 여름엔 마른 여자를 좋아합죠. 몸집이 크면 당당하다고 말씀하시고, 작으면 귀엽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이 많은 여자는 오로지 명부를 채우기 위함이며, 특히 흥미를 가지는 것은 숫처녀입죠. 부자건 못생겼건, 이쁘건 밉건 치마만 둘렀다 하면 상관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라고 노래 부르니 엘비라가 기가 막혀 한다.
제3장 : 오늘 밤 결혼하는 체를리나와 마제토를 축하하려 마을 사람들이 무리지어 춤추고 노래하고 있다. 이 광경을 본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본다 신부 체를리나를 보자 지오반니는 호색기가 나타난다. 하인을 시켜 마을 사람 모두를 자기 저택에서 연회를 배풀어 모이게 한다. 이때 지오반니는 체를리나를 유혹한다. 이때 엘비라가 나타나 지오반니는 호색한이며 나도 피해자라고 알려주며 체를리나를 데리고 나간다. 이때 안나와 오타비오는 엘비라를 만나 지오반니에 대하여 듣는다. 이때서야 안나는 예전에 자기 방에 들어와 안나를 겁탈하려던 사람과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지오반니인 걸 알게 된다. (나의 순결을 빼앗으려 한 자 아버지를 죽인 자 이제는 너를 안다 Or sai chi L'onore)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녀들은 복수를 결심하며 퇴장한다.
제4장: 장면은 지오반니의 저택이다. 마제토는 체를리나가 바람피우는 것을 원망하며 질투하자 체를리나는 마제토를 안심시키려 (때려주세요 마제토 Batti Batti O bel Masetto)라는 아리아를 부르며 용서를 빈다. 엘비라 안나 오타비오가 가면을 쓰고 들어온다. 그전에 (정의의 신이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Protegga, il giusto cielo)라는 3중창을 노래한다. 무대는 지오반니의 저택 지오반니는 춤을 추며 체를리나를 유혹하여 다른 방으로 데려가고 그의 하인은 마제토를 분산 시키며 데리고 나간다.이때 체를리나의 비명이 들리고 마제토 레포렐로가 방으로 뛰어든다. 지오반니는 하인의 잘못이라 발뺌하지만 오타비오가 칼을 빼 들고 지오반니는 혼란한 틈을 이용하여 도망쳐 버린다.
체를리나를 유혹하는 돈 조반니. 뒤셀도르프
[제1막]돈 조반니의 하인 레포렐로(Leporello)는 희대의 호색한이며 섹스머신인 주인을 모시게 되어 한심하다는 생각에 한탄 겸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돈 조반니는 어떤 여인의 치맛자락을 쫓아서 그 집으로 들어갔으며 레포렐로는 집 밖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망을 보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돈 조반니가 그 집에서 황급히 도망쳐 나온다. 뒤쫓는 여인은 돈나 안나(Donna Anna)이다. 돈 조반니는 돈나 안나를 강제로 능욕하려다가 돈나 안나의 아버지 콤멘다토레(Commendatore: 퇴역장군?)에게 발각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도망쳐 나오는 참이었다. 돈나 안나의 아버지가 ‘이런 죽일 놈!’이라고 하면서 돈 조반니와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내가 누군데’라는 돈 조반니에게 그만 죽임을 당하고 만다. 돈나 안나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Ottavio)가 돈나 안나를 위로하며 대신 복수해 주겠다고 다짐한다.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는 희생자 제1번과 제2번이다. (이제부터는 이름의 앞에 돈(Don)이나 돈나(Donna)라는 존칭을 생략하겠다.) 그런데 그런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경찰에는 어찌하여 신고도 하지 않았는지?
조반니는 새로운 섹스 상대자를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길모퉁이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 어떤 미모의 여인을 발견한다. 엘비라(Donna Elvira)이다. 그런데 엘비라는 언젠가 조반니가 하룻밤을 재미로 보낸 후 언제 보았냐는 듯 발로 차버린 여인이었다. 희생자 제3번. 조반니는 그런 엘비라인 줄 모르고 다시 유혹의 손길을 뻗히려다가 엘비라가 ‘아니, 이거 누구야? 조반니 아냐?’하면서 일어나서 붙잡으려 하자 깜짝 놀라 줄행랑을 친다. 뒤따라왔던 하인 레포렐로는 엘비라와 안면이 있기에 위로하면서 ‘마님, 우리 주인 조반니로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관계를 가진 여자가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서 231명, 프랑스에서 100명, 터키에서 91명, 그리고 스페인에서 1,003명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원래 그런 인간이니 이제 그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의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를 부른다 (조반니의 나이가 22세라고 하니 그렇다면 사춘기 이후, 매 주말마다 평균 3.9명의 여인과 동침했다는 계산이니 실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마을에서는 결혼식 축하 잔치가 한창이다. 대단히 섹시하고 귀엽게 생긴 체를리나(Cerlina)와 순박한 시골 양반 마제토(Masetto)의 결혼이다. 정력이 남달리 왕성한 조반니가 체를리나를 그냥 지나쳐 버릴 리가 없다. 조반니는 체를리나를 제외한 피로연 참석자 모두를 자기 저택으로 초대하여 즐겁게 지내라고 한다. 체를리나로부터 마제토를 분리하자는 기초 작전이다. 조반니는 의도한 대로 체를리나 유혹 작전에 성공한다. 체를리나는 조반니가 ‘손에 손잡고’ 행복하게 지내자고 달콤하게 유혹하는 바람에 넘어간 것이다. 희생 예정자 제4번이다. 조반니와 체를리나 두 사람은 이제 떨어질 수 없는 한 쌍의 원앙처럼 희희낙락이다. 이때 희생자 제3번인 엘비라가 가면을 쓰고 나타나 체를리나에게 이 못된 젊은이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설상가상으로 희생자 제1번 안나와 제2번 오타비오 역시 가면을 쓰고 나타나 조반니 저놈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조반니는 ‘어찌하여 오늘 일진이 이러한가?’라는 노래를 부르며 도망가기에 여념이 없다. 조반니를 잡지 못한 안나는 자기가 겪었던 그 무서운 밤을 회상하면서 이 오페라에서 가장 쇼킹하고 부르기 힘든 대단히 극적인 레시타티브를 부른다. ‘그가 다가왔어요. 그리고는 나를 껴안았어요. 몸부림을 치며 빠져나가려 하자 그는 나를 더 꽉 조였어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죠.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그는 한 손으로 내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몸을 세게 조이기 시작했어요. 아, 이젠 어쩔 수 없이 당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는 내용이다. 안나의 기억하기도 싫은 경험담이었다. 한편, 멋모르고 조반니의 침실까지 따라갔던 체를리나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조반니가 너무 조급하게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것이고 당황한 체를리나가 그때야 정신을 차리고 ‘아이고, 난 오늘 밤에 마제토와 결혼할 몸인데! 이게 아닌데!’라면서 놀래서 도망쳐 나온 것이다.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는 가면을 벗고 파티 참석자들에게 조반니의 악행을 준열하게 설명해준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친다.
Ramon Vargas as Don Ottavio and Marina Rebeka as Donna Anna
제 1막기사장의 집 정원이다.
레포렐로는 돈나 안나의 집안을 밖에서 망을 보고 있다. 레포렐로의 주인인 돈 조반니는 돈나 안나를 유혹하기 위해 집안으로 숨어들었다. (레포렐로의 아리아: "Notte e giorno faticar - 밤과 낮, 항상 나는 지치네") 돈나 안나가 가면을 쓴 돈 조반니를 소리를 지르며 쫓는다. 그녀는 그의 정체를 알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한다. (트리오: "Non sperar, se non m'uccidi - 날 죽이려는 게 아니면 달아나지 마시오")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이 나타나 그녀가 도움을 청하러 간 사이에 돈 조반니와 결투를 한다. 조반니가 기사장을 찔러 죽이고 몰래 도망간다. 약혼남인 돈 옷타비오를 데리고 돌아온 안나는 두려움에 떨고, 돈 옷타비오는 예비 장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다. (듀엣: "Fuggi, crudele fuggi - 도망쳐라 나쁜 놈, 도망쳐.")
장면이 바뀌어, 돈 조반니 저택 밖의 광장이다.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도착하며 연인에게 차여 복수를 다짐하는 한 여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돈나 엘비라의 아리아: "Ah, chi mi dice mai quel barbaro dov'e - 아, 누군가 나에게 말해 주겠지, 그 불한당 같은 놈이 있는 곳을.") 조반니는 그 여자에게 수작을 부리려 다가가지만, 그녀가 돌아보자, 그는 그녀가 최근에 만나다가 차 버린 돈나 엘비라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곧 사실을 알려주라는 명령과 함께 그녀를 레포렐로에게 떠맡기고는 급히 자리를 뜬다. 레포렐로는 돈 조반니의 애인 목록을 펼쳐 읽어주며 돈나 엘비라를 위로하려고 노력한다. 이 장면에서 (레포렐로의 아리아: "Madamina! Il catalago e questo - 아가씨! 이게 바로 그 목록이에요. (카탈로그의 노래)") 그 와중에 돈나 엘비라는 복수를 맹세한다.
그녀가 나가면, 이제 마젯토와 쩨를리나의 결혼 행렬 장면이다. 돈 조반니와 레포렐라가 곧 도착한다. 조반니는 도착하자마자 쩨를리나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반해, 그의 저택에서 결혼 연회를 베풂으로서 질투심이 강한 마젯토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한다. 마젯토는 쩨를리나와 단둘이 남으려는 조반니의 속셈을 알아차리고는 화를 낸다. (마젯토의 아리아: "Ho capito! Signor, si - 알겠어요! 예, 나으리.") 돈 조반니와 쩨를리나는 곧 단둘이 남는다. 그리고 조반니는 바로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수작을 건다. (듀엣: "Lá ci darem la mano - 저기서 우리 손을 맞잡아요.")
듀엣:"La ci darem la mano"(Don Giovanni, Zerlina)
Don Giovanni: | Don Giovanni: |
둘이 남게 되자 체를리나같이 아름다운 분이 저런 시골뜨기의 신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녀를 유혹하는 돈 죠반니. 계속 유혹하는 말에 차츰 마음이 그에게 기울어가는 체를리나. 결국 감미로운 선율로 '자, 서로 손을 잡읍시다, 바로 저기, 자 가자, 체를리나'라고 돈 죠반니가 노래하기 시작하고, 망설이던 체를리나도 마침내 굴복, 돈 죠반니의 '가자'라는 말에 '가요'로 답하며 행복한 2중창을 부른다. 이 유명한 아리아는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에서 쓰이기도 했다.
모짜르트가 하룻밤 만에 서곡을 작곡했다는 오페라 돈 조반니, 바람둥이 돈 조반니가 마제토와의 결혼식 축하연에서체를리나를 보고 한눈에 반해 온갖 감언이설로그녀를 유혹한다.돈 조반니와 체를리나가부르는 달콤한 이중창 ‘나에게 그대의 손을, 연인이여(La ci darem la mano)’
돈나 엘비라가 도착해 둘 사이에 훼방을 놓는다. (돈나 엘비라의 아리아: "Ah, fuggi il traditor - 배신자에게서 도망쳐요!") 돈 옷타비오와 돈나 안나가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아직 누군지 모름)에 복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도착해서는, 조반니를 우연히 만난다. 돈나 안나는 그녀를 공격했던 사람인 줄 모르고 조반니에게 도움을 청하고, 조반니는 진심을 가장해 그녀의 평화를 방해한 나쁜 놈이 누구인지 물으며 아직도 안나에게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엘비라가 다시 나타나 조반니가 최근에 그녀를 배신했음을 알린다. 그러자 조반니는 돈 옷타비오와 돈나 안나에게 엘비라의 정신이 이상한 것이라며 오히려 엘비라를 나무란다. (사중창: "Non ti fidar, o misera - 그를 믿지 말아요, 불쌍한 사람아.") 조반니가 기사장을 죽인 범인 찾는데 도움을 맹세하며 떠나려 하자, 그를 갑자기 알아 본 돈나 안나는 그가 바로 살인자라고 지목한다. (돈나 안나의 아리아: "Or sai chi l'onore - 나의 자존심을 빼앗은 자가 바로 저 놈이에요.") 돈 옷타비오는 납득하지 못하고, 다만 그를 주시하기로 마음먹는다. (돈 옷타비오의 아리아: "Dalla sua pace - 그녀의 평화에").천하의 호색한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의 정조를 유린하려다 안나의 아버지 기사장을 결투 끝에 죽이게 되고, 나중에 안나는 자신의 방에 침입했고,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돈 조반니임을 짐작한다.그래서 안나는 약혼자인 돈 오타비오에게 간절한 호소와 함께 복수해 줄 것을 다짐받는다, 이를 들은 '착한 남자' 오타비오는 한 편으로 크게 놀라면서 범인이 확실해진 것만도 수확이라 안도하며 이 달콤한 아리아 「그녀가 평온해야 내 마음도 편안해(Dalla sua pace la mia dipende)」를 부르는 것이지이다.
아직도 조반니에게서 떠날 생각을 갖고 있는 레포렐로는, 그에게 하객들이 모두 저택에 모여 있으며, 또 마젯토를 안심시켰지만, 쩨를리나가 다시 나타나는 바람에 일이 엉망이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기분이 매우 좋은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파티를 열라고 지시한다. (조반니의 샴페인 아리아: "Fin ch'han dal vino - 포도주 마시며") 그는 그는 서둘러 저택으로 들어간다.
'돈 조반니'에서 건배를 외치는 돈 조반니. 글라스고우 왕립극장. 2013.
바리톤 토마스 알렌. 가면을 쓴 세 사람은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돈 오타비오.
쩨를리나는 질투심에 불타는 마젯토를 따라다니며 그를 달래려고 한다. (쩨를리나의 아리아: "Batti, batti o bel Masetto - 나를 때려주세요, 마젯토") 그녀가 그에게 결백함을 믿게 하는 데 성공하자, 곧 돈 조반니의 목소리가 들림에 그녀는 깜짝 놀라 도망가고 싶어 한다. 마젯토의 믿음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돈 조반니가 나타나면 쩨를리나가 어떻게 대하는지를 직접 보기 위해서 자리를 비켜 숨는다. 쩨를리나는 돈 조반니에게 보이지 않게 숨지만, 곧 들키게 되고, 조반니는 마젯토와 맞닥뜨리기 전까지 계속 그녀를 유혹하려고 시도한다. 당황한 조반니는 곧 침착을 되찾고, 마젯토에게 그가 자리에 없자 쩨를리나가 매우 슬퍼하는 바람에 그랬던 것이라며, 쩨를리나를 일단 마젯토에게 보내 준다. 그리고 그 둘을 결혼 연회가 열리는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장식된 방으로 안내하고, 레포렐로는 또다른 세 명의 가면을 쓴 손님을 불러들이는데, 이들은 돈 조반니를 현장에서 잡기 위해 변장한 돈 엘비라와 돈 옷타비오, 그리고 돈나 안나이다.
장면은 바뀌어 무도장이다.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레포렐로가 마젯토의 주의를 끄는 동안 돈 조반니는 쩨를리나를 리드해서 나간다. 도움을 요청하는 쩨를리나의 목소리가 들리자, 레포렐로는 조반니에게 급히 달려가 주의하라고 알려 준다. 조반니는 레포렐로가 쩨를리나를 유혹하려고 했다며 그를 방으로 끌고와 칼을 겨누며 다른 구경꾼들을 속이려고 한다. 손님들을 돈 조반니를 믿지 않고 그에게 공격을 가하지만, 그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도망에 성공한다.
돈나 안나의 아리아: 나의 순결을 빼앗으려 한 자 아버지를 죽인 자 이제는 너를 안다.
Act 1 - "Don Ottavio... son morta!" -"Or sai chi l'onore"
시골처녀
DONNA ANNA Don Ottavio, son morta! DON OTTAVIO Cosa è stato? DONNA ANNA Per pietà.. soccorretemi! DON OTTAVIO Mio bene,fate coraggio! DONNA ANNA Oh dei! Quegli è il carnefice del padre mio! DON OTTAVIO Che dite? DONNA ANNA Non dubitate più. Gli ultimi accenti che l'empio proferì, tutta la voce richiamar nel cor mio di quell'indegno che nel mio appartamento ... DON OTTAVIO O ciel! Possibile che sotto il sacro manto d'amicizia... ma come fu? Narratemi lo strano avvenimento: DONNA ANNA Era già alquantoavanzata la notte, quando nelle mie stanze, ove soletta mi trovai per sventura, entrar io vidi, in un mantello avvolto, un uom che al primo istante avea preso per voi. Ma riconobbi poi che un inganno era il mio. DON OTTAVIO con affanno Stelle! Seguite! DONNA ANNA Tacito a me s'appressa e mi vuole abbracciar; sciogliermi cerco, ei più mi stringe; io grido; non viene alcun: con una mano cerca d'impedire la voce,e coll'altra m'afferra stretta così, che già mi credo vinta. DON OTTAVIO Perfido!.. alfin? DONNA ANNA Alfine il duol, l'orrore dell'infame attentato accrebbe sì la lena mia, che a forza di svincolarmi, torcermi e piegarmi, da lui mi sciolsi! DON OTTAVIO Ohimè! Respiro! DONNA ANNA Allora rinforzo i stridi miei, chiamo soccorso; fugge il fellon; arditamente il seguo fin nella strada per fermarlo, e sono assalitrice ed assalita: il padre v'accorre, vuol conoscerlo e l'indegno che del povero vecchio era più forte, compiè il misfatto suo col dargli morte! DONNA ANNA Or sai chi l'onore Rapire a me volse, Chi fu il traditore Che il padre mi tolse. Vendetta ti chiedo, La chiede il tuo cor. Rammenta la piaga Del misero seno, Rimira di sangue Coperto il terreno. Se l'ira in te langue D'un giusto furor. Parte | DONNA ANNA Don Octavio, oh help me! DON OCTAVIO What disturbs thee? DONNA ANNA I cannot comprehend it yet! DON OCTAVIO My dearest, say, what hath happen'd? DONNA ANNA Oh, heaven! Oh, heaven! That was the murderer of my dear Father! DON OCTAVIO What say'st thou? DONNA ANNA No longer can I doubt - his words at parting - His soft and honey'd voice - all bring before me, Past the chance of a doubt, The vile intruder, who dar'd into my chamber. DON OCTAVIO Heav'n, is't possible, That 'neath the sacred mantle of long friendship... But proceed, the whole, oh, tell me, Of this dark adventure. DONNA ANNA Shadows of midnight all around me were gathered; In my own quiet chamber Sitting alone, By misadventure and dreaming, When all at once there came in, wrapp'd in a mantle, A man, whom for the moment I had taken for thee. But soon I had discovered How great was my error! DON OCTAVIO con affanno Horror, continue! DONNA ANNA Silent he drew near me, And my hand would caress, Quick I withdrew it, and then he seized me... I struggled; No one was near, one hand upon my mouth he placed, My screaming to stifle, with the other he press'd me Close in his grasp - I scarcely could resist him. DON OCTAVIO Miscreant! And then? DONNA ANNA At last my dread, My horror of the bastardly ruffian lent strength Unwonted for the moment, I struggled with tortuous writhings fearfully, With an effort I flung him from me. DON OCTAVIO Oh, joy! That sav'd thee! DONNA ANNA Aloud then I clamour'd for assistance, Call'd on the household, he sought to fly, But boldly I pursued him into the street, That we might trace him, (Becoming of my assailant assailer,) 'Twas there that my father straight-way challeng'd him, And the villain, by whose strength he was easily overpower'd, Stay'd not his guilty madness, gave him the deathblow. DONNA ANNA The wretch now thou knowest, Who sought my betraying, And vengeance thou owest My father's, my father's foul slaying. For justice I sue thee; I ask of thy troth, I ask of thy troth. Remember when wounded, His lifeblood was flowing, Unsolaced, unshriven, He heard not, he heard not my crying, My heart will be riven, If thou break thy oath. Exit |
DONNA ANNA Era già alquanto avanzata la notte quando nelle mie stanze, ove soletta mi trovai per sventura, entrar io vidi, in un mantello avvolto, un uom che al primo istante avea preso per voi, ma riconobbi poi che un inganno era il mio! DON OTTAVIO Stelle! Seguite. DONNA ANNA Tacito a me s’appressa e mi vuole abbracciar: sciogliermi cerco, ei più mi stringe; io grido! Non viene alcun; con una mano cerca d’impedire la voce, e coll’altra m’afferra stretta cosi, che già mi credo vinta. DON OTTAVIO Perfido! e alfin? DONNA ANNA Alfine il duol, l’orror dell’infame attentato accrebbe sì la lena mia; che a forza di svincolarmi, torcermi e piegarmi, da lui mi sciolsi. DON OTTAVIO Ohimé, respiro! DONNA ANNA Allora rinforzo i stridi miei, chiamo soccorso; fugge il fellon; arditamente il seguo fin nella strada, per fermarlo, e sono assalitrice da assalita! Il padre v’accorre, vuol conoscerlo, e l’indegno, che del povero vecchio era più forte, compiè il misfatto suo col dargli morte. Or sai chi l’onore rapire a me volse, chi fu il traditore che il padre mi tolse. Vendetta ti chieggo, la chiede il tuo cor. Rammenta la piaga del misero seno, rimira di sangue coperto il terreno, se l’ira in te langue d’un giusto furor, ecc. | DONNA ANNA 어느정도 밤이 진행되었지요 그때 나의 방에, 그곳에 나 홀로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들어오는 것을 나는 보았지요, 망토로 둘러싸인채(외투를 입고서), 한 남자가, 즉시 나는 당신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알았습니다 이어서 나의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DON OTTAVIO 운명이여! 계속말씀하세요. DONNA ANNA 말없이 나에게 (그가) 다가오더니 (그가) 나를 껴안으려고 했어요: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요 나는, 그가 더욱 나를 죄었습니다; 나는 외칩니다!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한 손으로 그는 애를 씁니다 목소리를 막으려고, 그리고 다른 손으로 나를 꽉 잡지요, 벌써 나는 정복된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DON OTTAVIO 음흉한 놈! 결국은? DONNA ANNA 결국 고통, 사악한 공격으로 인한 공포가 증가시켰죠 나의 활력을; 그 덕분으로 나는 풀려 났고, 내 몸을 비틀고 굽혀서, 그에게서 나는 풀려 났습니다. DON OTTAVIO 아아, 내가 이제야 숨을 쉬겠군요! DONNA ANNA 그리고나서 힘을 내서 나는 외칩니다, 나는 도움을 요청합니다; 도망칩니다 악당이; 대담하게 그를 나는 큰길까지 쫓아갑니다, 그를 잡으려고, 그리고 나는 공격자가 됩니다 피공격자이던 내가! 아버지가 달려옵니다, (아버지는) 그가 누구인지 알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파렴치한은, 불쌍한 노인(아버지)보다 더욱 힘이 강했습니다, 그의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가) 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압니다 누가 명예를 나에게서 빼앗아가기 원했는지, 배반자(나쁜 놈)가 누구인지 내 아버지를 나에게서 빼앗아간 (나쁜 놈). 복수를 당신에게 요구합니다 나는, 그것을 요구합니다 당신의 심장(마음)이. 기억하세요 그 상처를 불쌍한 가슴의 (상처를), 보십시오 피로 덮힌 땅을, 만일 분노가 당신 안에서 나약해진다면 정의로운 격정의 (분노), ... |
돈 옷타비오의 아리아 - 그녀의 평화에:"Dalla sua pace"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Dalla sua pace)' 는 제1막에 나오는 돈나 안나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의 아리아로, 여주인공 '돈나 안나'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가 '돈 지오반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그녀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가 '그녀가 평온해야 내 마음도 편안하다'며 그녀를 위로하며 부르는 노래다.
오페라 돈 지오반니는, 모차르트 자신이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음악인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종교음악)'과 같은 D단조의 서곡으로 시작한다. 돈 지오반니는 희극면서도, 두 명의 등장인물이 죽게 되는 비극 오페라이기도 한데, 이것을 암시하는 장치로써 '모차르트의 죽음의 코드'인 D단조의 서곡을 등장시킨 것일 수 있다.하지만 'Dalla sua pace'는 사랑하는 여인의 슬픔을 어루만지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하는 한 남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을만큼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래이다.
그녀 마음이 평온해야 내 마음도 평온해
그녀의 즐거움이 내 생명이라네
그녀의 슬픔은 나의 큰 슬픔
그녀가 괴로우면 나도 괴로워
그녀의 분노, 그녀의 슬픔은 나의 것
그녀가 즐겁지 않으면 나도 즐겁지 않아
모짜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에서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의 약혼남 '오타비오'가 바로 점잖고 예의바른 귀족이다. 돈나 안나가 자기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바로 '돈 조반니'임을 알게 되자 격분하며 오타비오에게 복수를 요청한다.혼자 남은 오타비오가 돈 조반니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며 자신이 안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우아하고 부드럽게 노래한다. 악혼녀인 안나의 행복이 없이는 자신도 행복할 수 없다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곡이다.
"그녀가 행복하지 않다면
나도 행복할 수 없네
그녀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
내게 생명을 주고
그녀를 슬프게 만드는 것들이
내게 죽음을 안겨다주네
그녀가 한 숨 지을 때,
나 역시 한숨 짓네
그녀의 분노는 나의 것,
그녀의 눈물도 나의 것
그녀가 불행하다면,
나 역시 기쁠 수가 없다네"
결국 안나와 오타비오는 결혼에 성공할까? 돈 조반니에 대한 복수가 끝난 후에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결혼을 요청하지만 안나는 결혼을 미루고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착한 남자는 사랑의 성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Recitativo & Aria DON OTTAVIO Come mai creder deggio, di sì nero delitto capace un cavaliero! Ah, di scoprire il vero ogni mezzo si cerchi. Io sento in petto e di sposo e d'amico il dover che mi parla: disingannarla voglio, o vendicarla. Dalla sua pace la mia dipende; quel che a lei piace vita mi rende, quel che le incresce morte mi dà. S'ella sospira, sospiro anch'io; è mia quell'ira, quel pianto è mio; e non ho bene, s'ella non l'ha. Dalla sua pace, ecc. (Parte.) (Entra Leporello, poi Don Giovanni.) | Recitative & Aria DON OTTAVIO How can I believe that a nobleman could be guilty of so black a crime! Ah, I must get at the truth any way I can. I feel that as a friend and lover my duty is plain: I must either undeceive her or avenge her. Upon her peace of mind mine also depends; what pleases her is what gives me life, what displeases her is what gives me death. If she sighs, then I, too, must sigh. Her anger becomes my own. Her tears belong to me. And there can be no joy for me if she is not happy. Upon her peace of mind, etc. (He leaves.) (Enter Leporello, then Don Giovanni.) |
Recitativo & Aria DON OTTAVIO Come mai creder deggio, di sì nero delitto capaceun cavaliero! Ah, di scoprire il vero ogni mezzo sicerchi. Io sento in petto e di sposo e d'amico il dover che mi parla: disingannarla voglio, o vendicarla. Dalla sua pacela mia dipende; Dalla sua pacela mia dipende; Quel che a iei piace vita mi rende, Quel che le incresce morte mi da,Morte, morte mi da. S'ella sospira,sospiro anch'io; è mia quell'ira,quel pianto è mio; e non ho bene,s'ella non l'ha. Dalla sua pacela mia dipende;, ecc. (Parte.) (Entra Leporello, poi Don Giovanni.) | Recitative & Aria DON OTTAVIO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 어떻게 기사로서 이런 검은 범죄를! 아, 우리는 모든 막연함에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나는 배우자로서, 친구로서, 복수할 것을 가슴 속에 느끼고 있노라! 그녀의 평온은 나의 것에 달려 있다. 그녀의 마음이 평온해야 내 마음도 평온하다네. 그녀의 평화는 나에게 생명을 준다네, 그녀의 슬픔은 나에게 죽음을 준다오, 죽음을, 죽음을 준다오. 그녀가 탄식하면 나도 탄식한다네 그녀의 분노, 그녀의 슬픔은 나의 것이라네, 만일 그녀가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않다네. 그녀의 평온은 나의 것에 달려 있다, etc. (He leaves.) (Enter Leporello, then Don Giovanni.) |
조반니의 샴페인 아리아:"Fin ch'han dal vino"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샴페인 아리아' 돈 조반니가 순진한 시골 처녀인 체를리나를 유혹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여는 중에 부르는 비교적 짧은 아리아이다. 노래는 짧은 편이지만 이 노래를 통해서 돈 조반니의 또 다른 성격을 간파할수 있다. 여자도 좋아하지만 술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하기야 여성편력에 술이 빠지면 말이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산뜻함이 담겨 있는 아리아이다. 처음 파트의 가사를 소개한다. 콘서트에서는 Finch'han dal vino 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는 아리아이다.
Finch' han del vino(와인으로 뜨거운 마음이) Calda la testa(될 때까지) Una gran festa(걸직한 파티를) Fa' preparar(준비하세) Se trovi in piazza(광장에서 아가씨를 찾으면) Qualche ragazza(이곳으로 데려오라) Teco ancor quella cerca menar(마음껏 춤을 추게 되기를) Teco ancor quella cerca menar(마음껏 춤을 추게 되기를) |
결혼을 앞둔 체를리나를 유혹하는 돈 조반니. 에르빈 슈로트와 이사벨 레너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제2막
제1장 : 무대는 엘비라의 집이다. 엘비라는 지오반니를 미워하지만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지오반니는 레포렐로와 옷을 바꿔 입고 엘비라의 가정부를 유혹하려 하고 가짜 지오반니는 엘비라에게 헤어진 것을 후회한다며 정원으로 유혹한다. 마음 약한 엘비라는 그 꼬임에 넘어간다. 마제토와 마을 사람들은 총을 가지고 지오반니를 찾지만 레포렐로로 변신한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지오반니는 마제토와 한조가 되어 수색을 하다가 마제토를 치고 달아난다. 마제토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체를리나가 뛰어와 위로를 한다.
제2장 : 지오반니 행세를 하는 레포렐로가 복수를 하기 위해 지오반니를 찾고 있는 마제토 안나 오타비오를 만난다. 그들이 레포렐로를 지오반니라 생각하고 죽이려 하자 엘비라가 나서서 말린다. 자기의 연인이니 살려달라 부탁을 한다. 레포렐로는 이제야 깨닫고 그들 앞에 자기의 정체를 밝히고 엎드려 사죄하다가 뒷문으로 도망친다. 오타비오는 실망하고 복수를 결심하고 (내 연인을 위해 Il mio tesoro intanto)를 부른다.
아리아: "Il mio tesoro intanto"(Don Ottavio)
Don Ottavio Il mio tesoro intanto Ditele che i suoi torti | Don Ottavio Meanwhile, my treasure Tell her that her wrongs |
레포렐로가 도망가자 일동은 억울해하며, '그 사이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해주십시오, 원수를 갚았다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다고 전해주십시오'라고 부탁하면서 돈 죠반니를 당국에 고소하기로 한다. 빈 초연시는 테너가 부르기 힘들다 하여 10a번의 아리아로 대체하기도 했다. 빈 초연시에 여기에 두 곡이 추가됐는데, 체를리나와 레포렐로의 듀엣(No. 20a)과 다음 곡이다. 오늘날에는 보통 No. 20a는 생략하고 있다.
제3장 : 장면은 교회의 공동묘지이다. 도망친 지오반니와 레포렐로가 만나서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하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뒤에 서있던 석상이 (동이 트기 전에 너의 웃음은 사라지리라 Di rider finirai pria dell' aurora)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 석상은 지오반니가 죽인 기사장의 석상이다. 레포렐로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지오반니는 허세를 부리며 그 석상에게 저녁 초대를 한다. 석상도 승낙을 한다.
제4장 : 장면은 안나의 저택 안의 한 방이다. 안나와 오타비오가 있다. 오타비오는 그녀가 죽은 아버지 때문에 결혼을 미루는 것과 자기를 등한시 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이야기한다. 안나는 (진실한 나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Non mi dir)를 부르며 오타비오를 안심 시키려 하고 있다.
제5장 : 장면은 돈 지오반니 저택의 한 방이다. 지오반니는 악사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다. 엘비라가 들어와 지오반니의 마음을 돌려 회개하라고 충고를 하지만 지오반니는 조소를 보낸다. 지오반니의 행동에 단념한 엘비라가 나가다 비명소리를 지른다. 레포렐로도 나가 보더니 비명소리를 지르며 들어와 이야기한다. 저녁식사에 초대한 석상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때 지오반니는 칼을 빼 들고나가 문을 연다. 문 앞에는 기사장의 석상이 서있다. 지오반니가 석상과 악수를 나눈다. 차가운 손이다. 석상은 지오반니에게 마지막 참회를 요구하지만 지오반니는 거절한다. 이때 별안간 천지가 진동을 하고 번개가 번쩍이며 주위에 불길이 치솟는다. 비로소 그도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지만 고통의 외침과 함께 그는 지옥으로 떨어져 버린다. 땅속에서는 (죄에 대한 인과 응보)라는 고요한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으로 일동은 (악한 자의 말로는 이렇다 Questo e il chi fa mal)을 합창하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
Don Giovanni, act II - Elvira, Leporello and the Don
[제2막]도망가기에 여념이 없는 조반니는 그 와중에서도 한가지 꾀를 낸다. 하인과 자기의 옷을 바꾸어 입고 혼란 작전을 펴기로 한 것이다. 성난 마을 사람들이 총과 무기를 들고 조반니를 추격해 온다. 하인으로 변장한 조반니가 ‘저쪽으로 그 나쁜 놈이 갔어요!’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엉뚱한 방향을 가르쳐 준다. 마제토는 비교적 뚱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뒤처져 나타났다. 마제토는 조반니에게 총을 뺏기고 흠뻑 두들겨 맞는다. 마제토는 희생자 제5번이다. 이윽고 조반니와 하인 레포렐로가 도망에 성공한다. 그리하여 둘이서 만난 곳이 묘지였다. 그런데 묘지에 있는 어떤 석상이 느닷없이 움직이면서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나를 죽인 놈에게 하늘의 복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노라!’는 것이었다. 조반니가 죽인 안나의 아버지 콤멘타토레였다. 돈 조반니는 ‘야, 뭐 이런 석상이 다 있어!’라고 생각하고 크게 웃으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저녁이나 먹으면서 하자’고 그 석상을 만찬에 초대한다.
조반니가 자기 저택에서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문제의 석상이 어느새 그곳까지 쫓아와 조반니에게 뚜벅뚜벅 다가온다. 마치 마지막 희생자를 찾아오듯! 무대에는 망령들이 뛰쳐나와 노래하며 춤을 춘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구덩이가 입을 벌리고 있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만 보이는 악마들이 조반니를 끌어당겨 구덩이에 밀쳐 넣으려고 한다. 조반니가 소리친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뱃속의 내장들이 삐져나오는 것 같다. 이 고통, 공포, 절망.... 악~’ 돈 조반니는 이제 지옥에서 고통 중에 살아야 한다. 이 마지막 장면은 그 후 19세기까지 공연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너무 무섭고 으스스 해서였다. 대신에 모든 희생자들이 무대 앞에 나와서 나쁜 일을 한 사람은 결국 이런 벌을 받는다는 도덕적인 해설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Mojca Erdmann as Zerlina and Mariusz Kwiecien as Don Giovanni
제 2막돈나 엘비라의 집 바깥이다.
레포렐로는 조반니에게 떠나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조반니는 돈을 주며 그의 입을 다물게 한다. (듀엣: "Eh via buffone - 적당히 하자") 돈나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고 싶어진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자신과 망또와 모자를 바꾸자고 설득한다. 돈나 엘비라가 그녀의 창가로 나온다. (트리오: "Ah taci, ingiusto core - 아, 부정한 마음이여 조용히 하오")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조반니는 몸을 숨기고, 레포렐로를 조반니처럼 옷 입혀 내보낸 뒤, 그는 숨은 채로,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노래를 부른다. 돈나 엘비라는 노래를 듣고 집 밖 길가로 나온다. 그녀는 (돈 조반니의 옷을 입고 있는) 레포렐로를 조반니로 착각하고 그와 함께 나간다. 한편, 조반니는 만돌린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돈나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 시도한다. (돈 조반니의 아리아: "Deh vieni alla finestra - 나의 보석이여, 창가로 와다오")
깐초나타:"Deh, vieni alla finestra"(Don Giovanni)
Deh, vieni alla finestra, o mio tesoro, Tu ch’hai la bocca dolce più che il miele, | Come to the window, my treasure, You whose mouth is sweeter than honey, |
숨어서 보고 있던 돈 죠반니는 이들을 살인자 흉내로 쫓아버리고 창 아래로가서 만돌린을 켜면서 [돈 죠반니의 세레나데]로 유명한 깐초나타를 부른다.
돈 조반니가 그 하녀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동안, 그를 찾아 다니던 마젯토 일행이 도착한다. 레포렐로의 옷을 입고 있는 돈 조반니는 그들에게 자신도 조반니를 찾아 죽이고 싶다며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일행을 두 편으로 나눈 조반니는 (돈 조반니의 아리아 "Metá di voi qua vadano - 반은 이쪽으로 갑시다") 모든 무기를 압수한 뒤 마젯토를 때려 눕히고는 웃으면서 도망친다. 뒤이어 도착한 쩨를리나가 마젯토를 위로한다. (쩨를리나의 아리아: "Vedrai carino - 불쌍한 당신")
장면이 바뀌어 컴컴한 안마당에서, 레포렐로가 돈나 엘비라를 버리려 한다. (육중창: "Sola, sola in buio loco - 이렇게 컴컴한 곳에 혼자") 그가 도망가려는 와중에, 돈 옷타비오가 돈나 안나를 위로하며 도착한다. 레포렐로가 애를 쓰며 문을 찾다가 막 나서려는 순간 쩨를리나와 마젯토가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며, 레포렐로에게서 돈 조반니의 기장(記章)을 발견하고는 그를 잡는 데 성공한다. 이 모습을 본 돈나 안나와 돈 옷타비오도 레포렐로를 함께 포위한다. 돈나 엘비라는 그가 자신의 남편이라면서 선처를 호소하며 그를 보호하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네 명을 그녀를 무시하고, 레포렐로는 망또를 벗어 자신이 진짜 돈 조반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힌다. 모든 이는 놀라고, 때를 틈타 레포렐로는 도망친다. (레포렐로의 아리아 "Ah pietá signori miei - 아, 여러분, 살려주세요") 이러는 동안, 돈 옷타비오는 돈 조반니의 죄를 알게 되고, 복수를 다짐하고(돈 옷타비오의 아리아: "Il mio tesoro - 내 연인을 위해"), 돈나 엘비라는 그녀를 배신한 돈 조반니에 대해 분노한다. (돈나 엘비라의 아리아: "Mi tradi quell'alma ingrata - 그 악당이 나를 배신했어")
사람들에게 쫒기던 돈 조반니가 공동묘지로 드러와서 숨는다. 이어서 레포렐로도 여기로 들어와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레포렐로는 그간의 이야기를 하자, 돈 조반니는 크게 웃는다. 그 때 묘지의 한 석상이 '네가 웃는날도 오늘까지 뿐이다' 라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온다. 두 사람은 그 석상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Don Giovanni A Cenar Teco) 저녁식사에두 사람의 대화는 드물게 두 베이스 바리톤의 2중창 <석상이시여O Statua Gentilissima 멋있는 동상 ( Duet )>로 노래된다. 무서운 대목이지만 모짜르트의 재능이 효과적으로 뛰어나게 표현된 명 장면이다.
돈나 안나의 집이다. 돈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요즘 표정도 어둡고 나에게도 냉담하다'면서 섭섭함을 지적한다. 그러자 안나는 자신의 심정을 '제가 잔인하다구요? 사랑하는 이여 그런것이 아닙니다' 라고 하면서 우아한 레치타티보 마콤파냐토와 장대한 아리아 <그런말은 말아주세요"Crudele!-Ah no, mio bene!" - "Non mi dir, bell'idol"내사랑을 말하지 말아요>로 이어지는 노래를 부른다. 화려하면서도 비통하고 그리고 고귀함이 흐르는 이곡은 오페라에서 가장 격조 넘치는 대형 아리아다. 돈조반니 저택인데, 만찬이 시작된다 경쾌한 선율로 조반니가 식사를 시작한다. 무대위의 작은 악단이 식탁용 음악을 연주한다. 모두 모짜르트 당시에 실제 유행하던 음악들로서, 이 오페라가 초연되었던 프라하에서 인기 높았던 <피가로의 결혼> 중 <나비아 이제는 날지 못하리> 의 멜로디도 나와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이때 돈나 엘비라가 흥분하면서 등장한다. 그녀는 조반니에게 '참회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반니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조반니를 쫓아 다녔던 엘비라는 결국 그에게서 모욕까지 당한채 쫒겨다닌다. 집을 나가던 엘비라가 베명을 지른다. 레포랠로가 나가 보더니 그도 벌벌 떨면서 들어온다. 식사에 초대했던 석상이 진짜로 걸어오고 있는것이다. 서곡의 서주부분이 강렬하게 연주되면서 석상이 들어온다. 기사장의 석상은 조반니에게 참회를 요구한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도 조반니는 끝까지 참회를 거절한다. 그러자 지옥불이 타 오르기 시작하고 지옥에서 들리는 합창과 함께 조반니는 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안나와 오타비오, 체를리나와 마제토가 등장한다. 숨어있던 레포렐로가 나와서 자신이 보았던 무서운 사실을 이야기한다. 엘비라도 나와서 거든다. 여섯사람은 최후의 6중창 <악인의 최후는 이렇다. 악한 자의 말로는 이렇다 Questo e il chi fa mal>를 부른다.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앞날을 이야기한다. 모두 각자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돈 오타비오는 돈나 안나에게 '복수를 하였으니 결혼하자' 고 말 하지만 안나는 자신도 알수 없는 어떤 힘에의해 결혼을 미룬다. 돈나 엘비라는 사랑과 증오의 대상이 사라지자 허탈과 회의를 느끼며 수녀원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체를리나와 마제토는 허기를 느껴서 밥을 먹으러 함께 달려간다. 레포렐로는 좀더 많은 봉급을 주는 주인을 찾아 떠난다. 끝으로 그들은 조반니 최후를 노래하며 각자의 길로 가는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돈 조반니 [Don Giovanni, Il Don Giovai, Lord John] &김태형
"Don Juan, Zerlina et Donna Elvira"
줄거리와 주요 음악
제 1 막
No. 1 시작: "Notte e giorno faticar"(Leprello, Donna Anna, Don Giovanni, Il Commendatore)
스페인의 도시, 기사장저택의 정원, 때는 밤. 서곡에 이어 레포렐로가 자기신세를 한탄하며 불평의 노래를 부르면서 오페라는 시작된다. '죽어도 놓지 않겠다'고 자신을 겁탈하려던 돈 죠반니를 쫓아오는 돈나 안나와 얼굴을 가리며 '내가 누군지 알게 할 것 같은가'라고 말하는 돈 죠반니, 그늘에 숨어서 '이 무슨 소동이냐'고 놀라와하는 레포렐로의 3중창으로 이어진다. 이어 안나의 아버지 기사장과 돈 죠반니의 결투가 벌어지고 이내 노인은 칼에 맞고 쓰러진다. 도움을 청하는 기사장과 이를 불쌍히 여기는 돈 죠반니, '무서운 죄'라고 숨어서 떨고 있는 레포렐로의 3중창이 노래되고, 기사장은 죽는다.
No. 2 듀엣: "Fuggi, ciudele, fuggi!(Donna Anna, Don Ottavio)
집안으로 들어갔던 안나와 오타비오 및 하인들이 등장, 아버지의 시체를 발견하고 안나는 기절했다가 곧 깨어난다. 시체는 옮겨지고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안나의 노래로 시작, 오타비오의 복수의 맹세가 2중창으로 끝난다.
No. 3 아리아: "Ah! chi mi dice mai"(Donna Elvira, Don Giovanni, Leporello)
길거리, 밝은 새벽. 돈 죠반니와 레포렐로는 여자가 나타나자 몸을 숨기고, 돈 죠반니에게 버리받았던 엘비라는 '나에게 창피를 준 무정한 남자는 대체 어디에 있을까'라는 복수의 흥분된 노래를 부른다. 돈 죠반니는 그녀가 엘비라인줄 모르고 접근했다가 깜짝놀라서는 레포렐로에서 뒷수습을 부탁하고 도망친다.
No. 4 아리아: "Madamina, il catalogo e questo"(Leporello)
이에 레포렐로는 명부를 보여주며 유명한 [카달로그송]을 부른다. '마님, 내가 만든 나으리의 애인 명부를 읽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 91명,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무려 1003명을 헤아릴 수 있습죠. 시골 아가씨, 하녀, 거리의 여자, 백작부인, 남작부인, 공작부인등 모든 계급, 모든 스타일, 모든 연령의 여자를 총망라하고 있습니다'라고 노래한다. 계속해서 '금발 여자는 아름답다고 칭찬하고, 갈색의 여자는 정숙하다고 찬양하며, 겨울엔 살찐 여자, 여름엔 마른 여자를 좋아합죠. 몸집이 크면 당당하다고 말씀하시고, 작으면 귀엽다고 말씀하십니다. 나이 많은 여자는 오로지 명부를 채우기 위함이며, 특히 흥미를 가지는 것은 숫처녀입죠. 부자건 못생겼건, 이쁘건 밉건 치마만 둘렀다 하면 상관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라고 노래 부르니 엘비라가 기가 막혀한다.
No. 5 합창: "Giovinette che fate all'amore"(Zerlina, Masetto, 농민들)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약혼잔치가 벌어진다. 마을 남녀 농민들과 함께 체를리나가 '사랑을 하는 여자분들, 때를 놓치지 마시길'로 시작해서 마제토가 '생각이 많은 젊은이들, 찾아 다니지 마시라'를 부른다.
No. 6 아리아: "Ho capito, signor si"(Measetto)
이를 발견한 돈 죠반니는 체를리나를 유혹할 심산으로 레포렐로에게 모두를 자기 저택에서 대접하라고 이른다. 마제토가 체를리나를 두고 갈 수 없다고 버티자 돈 죠반니가 칼로 위협하고 이에 할 수 없이 '네 알겠습니다, 나으리'라고 노래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체를리나에게는 '이 되지 못한 계집애야'라고, 마지막에는 '나으리가 너를 숙녀로 만들어 주겠지'하고 비꼰다.
No. 7 듀엣: "La ci darem la mano"(Don Giovanni, Zerlina)
둘이 남게 되자 체를리나같이 아름다운 분이 저런 시골뜨기의 신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녀를 유혹하는 돈 죠반니. 계속 유혹하는 말에 차츰 마음이 그에게 기울어가는 체를리나. 결국 감미로운 선율로 '자, 서로 손을 잡읍시다, 바로 저기, 자 가자, 체를리나'라고 돈 죠반니가 노래하기 시작하고, 망설이던 체를리나도 마침내 굴복, 돈 죠반니의 '가자'라는 말에 '가요'로 답하며 행복한 2중창을 부른다. 이 유명한 아리아는 영화 "가면속의 아리아"에서 쓰이기도 했다.
No. 8 아리아: "Ah, fuggi il traditor(Donna Elvira)
막 둘이 팔짱을 끼고 떠나려던차에 엘비라가 등장 돈 죠반니에게 진노해서 달려들고 체를리나에게 '사람들 속이는 이 사나이로부터 도망가십시요'라고 충구한후 체를리나를 데리고 퇴장한다.
No. 9 4중창: "Non ti fidar, o misera"(Donna Elvira, Donna Anna, Don Ottavio, Don Giovanni)
돈 죠반니는 우연히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를 만났으나 다행히 안나가 기사장의 살인범으로 자기를 알아보지 못함을 알고 안심하지만 곧 엘비라가 등장, '믿어서는 안됩니다, 또 당신을 속이려고 합니다'라고 노래한다. 이에 안나와 오타비오는 '아름다운 분이 불쌍하게도'라고 동정하고, 돈 죠반니는 '조금 머리가 돌았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안나와 오타비오는 엘비라가 너무나 진지하게 이야기하기에 조금씩 엘비라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
No. 10 아리아: "Or sai chi l'onore"(Donna Anna)
엘비라의 뒤를 이어 돈 죠반니가 퇴장할 때 남긴 목소리에 지난밤 자기를 겁탈하려던 그 남자가 돈 죠반니임을 깨닫고 그날 있었던 자초지종을 오타비오에게 설명한다. 돈 죠반니의 손에서 필사적으로 반항해서 그에게서 도망쳤다고 말한 후에 '내 명예를 빼았으려고 한 자, 아버지를 빼앗아간 자에게 복수를 해주세요'라고 오타비오에게 요구한다.
No. 10a 아리아: "Dalla sua pace" KV 540a(Don Ottavio)
프라하 초연때에는 없던 곡이다. 빈 초연시 테너의 불만으로 21번곡 대신 이곡을 부르게 했으나 현재는 2곡 모두 부르게 된다. 오타비오는 '그대 행복에 내 행복도 달렸다. 그래 기쁨은 나의 기쁨, 그대 괴로움은 나의 괴로움'이라고 노래하고 퇴장한다.
No. 11 아리아: "Fin ch'han dal vino"(Don Giovanni)
레포렐로는 모두 저택에 안내해서 놀고 있는데 체를리나와 엘비라가 나타났고 엘비라가 소리를 지르기에 밖으로 데리고 나가 문을 잠궜다고 말해준다. 이에 기뻐하면 돈 죠반니는 [샴페인의 노래]라고 알려진 빠르고 기운찬 아리아를 부른다. '술이 취하면 다음에는 춤을 추자. 거리의 여자들을 모두 데려와라. ...그 사이 나는 상대를 가릴 것 없이 내일 아침까지는 명부에 10명은 추가시켜야한다'라는 내용이다.
No. 12 아리아: "Batti, batti, o bel Masetto"(Zerlina)
자기의 행동에 화가난 마제토를 달래기 위해 '나를 때려 주세요 마제토님, 이 불쌍한 체를리나를'이라고 체를리나가 노래 한다. 마제토는 알면서도 체를리나에게 지고 말지만 돈 죠반니가 다시 나타나자 체를리나는 도망갈 곳을 찾게되고 마제토는 당당하지 못한 그녀를 비난한다.
No. 13 Finale I:
"Presto presto pria ch'ei venga"(Masetto, Zerlina, Don Giovanni)
마제토가 자신을 숨겨달라고 외치는 말로 1막의 피날레가 시작된다. 체를리나는 돈 죠반니에게 발각되고 다시 그런 돈 죠반니가 마제토에게 들킨다. 돈 죠반니는 둘을 집안으로 데려간다.
"Bisogna aver coraggio"(Donna Elvira, Don Ottavio, Donna Anna, Leporello, Don Giovanni)
이제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가 가면을 쓰고 무도회에 등장한다. 레포렐로가 창을 열고 세 사람들 발견, 돈 죠반니에게 알리고, 그는 모시라고 명령한다. 이들은 곧 복수의 3중창을 부른다.
"Riposate, vezzose ragazze!"(Don Giovanni, Leporello, Masetto, Zerlina, Donna Anna, Donna Elvira, Don Ottavio)
이들이 무도회장에 들어오고 5중창으로 '자유만세'를 외친다. 무대위에 제 1의 오케스트라는 미뉴엣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안나와 오타비오가 미뉴엣에 맞춰 춤을 춘다. 돈 죠반니는 마제토를 레포렐로에게 맡기고 제 2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콩트르당스에 맞춰 체를리나와 춤을 추고 제 3의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는 독일무곡에 맞춰 억지로 레포렐로가 마제토와 춤을 춘다. 어느새 돈 죠반니가 별실로 체를리나를 유혹하자 화난 마제토의 기새에 레포렐로도 나가버린다. 갑자기 체를리나의 비명이 들리고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가 문쪽으로 향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칼을 들이대며 범인은 이 놈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가면을 벗고 '이 악당, 네 머리에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고 3명의 노래가 계속된다. 궁지에 몰린 죠반니와 레포렐로의 노래로 1막이 끝난다.
"Presto presto pria ch'ei venga"(Masetto, Zerlina, Don Giovanni)
MASETTO Presto, presto, pria ch'ei venga, Por mi vo' da qualche lato; C'è una nicchia qui celato, Cheto cheto mi vo' star. ZERLINA Senti, senti, dove vai? Ah, non t'asconder, o Masetto! Se ti trova, poveretto, Tu non sai quel che può far. MASETTO Faccia, dica quel che vuole. ZERLINA sottovoce Ah, non giovan le parole! MASETTO Parla forte, e qui t'arresta. ZERLINA Che capriccio hai nella testa? MASETTO (Capirò se m'è fedele, E in qual modo andò l'affar.) Entra nella nicchia ZERLINA (Quell'ingrato, quel crudele Oggi vuol precipitar.) | MASETTO Quickly, quickly, I'll outwit him, In some nook I'll creep and watch him. None will see me, I will watch him, Here in safety I can wait. ZERLINA Softly, softly, why this hiding? Oh, dear Masetto, do not grieve me, Think that if my lord perceive thee, Sure his anger will be great. MASETTO Let him say whate'er he pleases. ZERLINA (All he wishes straight he seizes). Ah, don't play the words! MASETTO Why, speak out, what art thou fearing? ZERLINA Do not bawl so in my hearing... MASETTO (I will see if he is faithful to me, And how the affar went.) Enter the niche ZERLINA (That ungrateful, that cruel one Today it wants to plummet.) |
"Bisogna aver coraggio"(Donna Elvira,Don Ottavio, Donna Anna, Leporello, Don Giovanni)
SCENA VENTESIMA Si va facendo notte. Don Ottavio, Donn'Anna e Donna Elvira in maschera; poi Leporello e Don Giovanni alla finestra. DONNA ELVIRA Bisogna aver coraggio, O cari amici miei, E i suoi misfatti rei Scoprir potremo allor. DON OTTAVIO L'amica dice bene, Coraggio aver conviene; a Donn'AnnaDiscaccia, o vita mia, L'affanno ed il timor. DONNA ANNA Il passo è periglioso, Può nascer qualche imbroglio. Temo pel caro sposo, a Donna ElviraE per voi temo ancor. LEPORELLO aprendo la finestra Signor, guardate un poco, Che maschere galanti! DON GIOVANNI alla finestra Falle passar avanti, Di' che ci fanno onor. DONNA ANNA, DONNA ELVIRA e DON OTTAVIO (Al volto ed alla voce Si scopre il traditore.) LEPORELLO Zì, zì! Signore maschere!Zì, zì... DONNA ANNA, DONNA ELVIRA ad Ottavio Via, rispondete. LEPORELLO Zì, zì... DON OTTAVIO Cosa chiedete? LEPORELLO Al ballo, se vi piace, V'invita il mio signor. DON OTTAVIO Grazie di tanto onore. Andiam, compagne belle. LEPORELLO (L'amico anche su quelle Prova farà d'amor.) Entra e chiude la finestra DONNA ANNA e DON OTTAVIO Protegga il giusto cielo Il zelo - del mio cor. DONNA ELVIRA Vendichi il giusto cielo Il mio tradito amor! Entrano | SCENA VENTESIMA Enter Don Octavio, Donna Anna, and Donna Flvira, masked, then DonGiovanni and Leporello. DONNA ELVIRA We come in night and darkness, By just resentment guided, To heav'n we have confided Our trust, our trust this woe to end. DON OCTAVIO His daring crimes resenting, Her grevious wrongs lamenting, Allay thy fears, oh, dearest, Thy cause I will defend. DONNA ANNA My heart with hope thou cheerest, Our path is full of danger, I tremble for thee, oh, dearest, And thee, oh, gentle friend! LEPORELLO aprendo la finestra Sir, see those charming maskers, Here standing just below us! DON GIOVANNI alla finestra Hoping they may not know us, Ask will they please ascend! DONNA ANNA, DONNA ELVIRA and DON OCTAVIO That voice, and manner, surely 'Tis he whom we are seeking! LEPORELLO 'St, 'st, ye gentle maskers, stay, 'st, 'st. DONNA ANNA and DONNA ELVIRA to Don Octavio What would he ask us? LEPORELLO Zì, zì... DON OCTAVIO What is your pleasure? LEPORELLO My master sends t'invite you An hour with him to spend. DON OCTAVIO Thanks, we accept with pleasure, His courteous invitation. LEPORELLO Without premeditation, Straightway they condescend. Goes in and shuts the window. DONNA ANNA and DON OCTAVIO Thou Pow'r above be near us, Our hopes on thee depend! DONNA ELVIRA Thou wilt avenge, and hear us. To me thou'lt justice send! Exeunt. |
‘마스크의 트리오(3중창)’...5중창 '자유만세'
Protegga, il giusto cielo (도우소서, 은혜가 풍성한 하늘이여)
Riposate, vezzose ragazze!(Don Giovanni, Leporello, Masetto, Zerlina, Donna Anna, Donna Elvira, Don Ottavio)
Entra e chiude la finestra DONNA ANNA e DON OTTAVIO Protegga il giusto cielo Il zelo - del mio cor. DONNA ELVIRA Vendichi il giusto cielo Il mio tradito amor! Entrano DON GIOVANNI Riposate, vezzose ragazze. LEPORELLO Rinfrescatevi, bei giovinotti. DON GIOVANNI e LEPORELLO Tornerete a far presto le pazze. Tornerete a scherzar e ballar. DON GIOVANNI Ehi! caffè! LEPORELLO Cioccolata! DON GIOVANNI Sorbetti! MASETTO piano a Zerlina Ah, Zerlina, guidizio! LEPORELLO Confetti! ZERLINA e MASETTO a parte (Troppo dolce comincia la scena; In amaro potrìa terminar.) vengono portati e distribuiti i rinfreschi DON GIOVANNI accarezzando Zerlina Sei pur vaga, brillante Zerlina. ZERLINA Sua bontà. MASETTO fremendo La briccona fa festa! LEPORELLO imitando il padrone Sei pur cara, Gionnotta, Sandrina. MASETTO guardando Don Giovanni (Tocca pur, che ti cada la testa!) ZERLINA (Quel Masetto mi par stralunato, Brutto, brutto si fa quest'affar.) DON GIOVANNI e LEPORELLO (Quel Masetto mi par stralunato, Qui bisogna cervello adoprar.) | Goes in and shuts the window. DONNA ANNA and DON OCTAVIO Thou Pow'r above be near us, Our hopes on thee depend! DONNA ELVIRA Thou wilt avenge, and hear us. To me thou'lt justice send! Exeunt. DON GIOVANNI Pretty maidens, now rest from your dancing. LEPORELLO Cooling drinks ye all want to refresh ye. DON GIOVANNI and LEPORELLO If I lose now your presence entrancing, You must promise me soon to return. DON GIOVANNI Here some coffee! LEPORELLO Chocolate. DON GIOVANNI Here, some ice! MASETTO piano a Zerlina Oh, Zerlina, be prudent! LEPORELLO Confectionaries! ZERLINA and MASETTO aside (Too sweet the scene begins; In bitterness, you can end.) refreshments are brought and distributed DON GIOVANNI caressingly Ever charming, my pretty Zerlina! ZERLINA You're so kind. MASETTO enraged How the flirt is coquetting! LEPORELLO amongst the girls, imitating his master Always lovely, my fine Alphonsina! MASETTO guardando Don Giovanni That my cane to thy back I were setting! ZERLINA (That Masetto will get into trouble, All my plans he is sure to o'erturn) DON GIOVANNI and LEPORELLO That Masetto will get into trouble, How to punish this rustic I burn. |
'La ci darem la mano' (from Mozart's 'Don Giovanni')
제 2 막
No. 14 듀엣: "Eh via, buffone"(Don Giovanni, Leporello)
엘비라가 살고 있는 집 근처, 저녁이며 점점 어두워진다. 레포렐로가 지난 밤 사건에 치가 떨려 하인 노릇을 그만두려하자 돈을 주면서 달래자 레포렐로는 쉽게 타협한다. 새로 눈독을 들인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기 위해 억지로 레포렐로와 옷을 바꿔입는다.
No. 15 3중창: "Ah! taci, ingiusto core"(Donna Elvira, Leporello, Don Giovanni)
엘비라는 발코니에서 돈 죠반니를 비난하면서도 남아 있는 사랑을 노래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 뒤에 숨어서 눈물을 흘려가며 '내려 오시오'라고 애원하고 레포렐로를 돈 죠반니로 잘못 알고 엘비라는 레포렐로와 사랑의 말을 교환한다.
No. 16 깐초나타: "Deh, vieni alla finestra"(Don Giovanni)
숨어서 보고 있던 돈 죠반니는 이들을 살인자 흉내로 쫓아버리고 창 아래로가서 만돌린을 켜면서 [돈 죠반니의 세레나데]로 유명한 깐초나타를 부른다.
No. 17 아리아: "Meta di voi qua vadano"(Don Giovanni)
마제토가 수명의 농민들과 무장하고 돈 죠반니를 잡으러 등장, 그를 발견하나 돈 죠반니는 자신은 레포렐로라고 속인다. 함께 악당을 찾아내자고 말한후 '반은 이쪽 반은 저쪽에 가서 찾자'라며 노래부른다. 모두 퇴장시킨후 마제토와 단둘이 남게 되자, 돈 죠반니는 일단 마제토가 돈 죠반니를 죽이는 것을 말리려했으나 이를 듣지 않자 마제토를 두들겨 패주고 도망간다.
No. 18 아리아: "Vedrai, carino"(Zerlina)
마제토의 비명을 들은 체를리나가 나타나 그를 위로하면서 '아시지요,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이 약을. 마시기도 좋고, 어느 약방에도 없는 묘약. 만일 마시고 싶다면 조금 드리지요.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으시면, 보세요 바로 여기'라고 마제토의 손을 자기 가슴에 눌러 대고 노래하고, 마제토와 함께 퇴장한다.
No. 19 6중창: "Sola, sola, in buio loco"(Donna Elvira, Leporello, Don Ottavio, Donna Anna, Zerlina, Masetto)
돈나 안나의 저택의 정원, 주위는 어둡다. 레포렐로는 아직도 변장해서 돈나 엘비라와 같이 있다. 어떻게해서든 그녀에게서 도망치려고하나 엘비라는 수상히 여기면서 '혼자 이런 어두운 곳에 있으면 무서워요'를 부르며 시작된다. 레포렐로는 손을 더듬어 출구를 찾으려 하나 공교롭게도 상복을 입은 오타비오와 안나가 거기로 등장하기에 나갈 수가 없다. 레포렐로는 겨우 다른 출구를 찾아 나가려다 들어오는 마제토와 체를리나에 마주친다. 결국 레포렐로는 발각되고 네사람이 죽이려하자 엘비라가 애원을 한다. 레포렐로는 정체를 밝히고 용서를 빌자 모두들 어이가 없어진다.
No. 20 아리아: "Ah, pieta, signori miei"(Leporello)
마제토의 죽여버리자는 말에 레포렐로는 '아아 여러분 살려주십시요'라고 노래하면서 경위를 이야기한다. 노래하면서 조금씩 문쪽으로 다가가 레포렐로는 도망쳐 버린다.
No. 21 아리아: "Il mio tesoro intanto"(Don Ottavio)
레포렐로가 도망가자 일동은 억울해하자, '그 사이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로해주십시요, 원수를 갚았다는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다고 전해주십시요'라고 부탁하면서 돈 죠반니를 당국에 고소하기로 한다. 빈 초연시는 테너가 부르기 힘들다하여 10a번의 아리아로 대체하기도 했다. 빈 초연시에 여기에 두곡이 추가됐는데, 체를리나와 레포렐로의 듀엣(No. 20a)과 다음곡이다. 오늘날에는 보통 No. 20a는 생략하고 있다.
No. 21b 아리아: "Mi tradi quell'alma ingrata"(Don Elvira)
이는 빈 초연시 이 역의 가수가 큰 아리아를 원해서 그 요구에 따라 가수의 기교를 자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그에게 배반당했지만 그를 불쌍히 여긴다. 복수하고 싶지만 그의 신변이 위험해지면 마음이 설랜다'는 내용이다.
No. 22 듀엣: "O statua gentilissima"(Leporello, Don Giovanni, Il Commendatore)
달밤에 기사장의 입상이 있는 묘지에 우연히 돈 죠반니와 레포렐로가 재회한다. 돈 죠반니의 무용담에 '네 웃음도 오늘밤뿐이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기사장의 석상에 '나를 죽인 악당에의 복수를 여기서 기다린다'라고 씌어있는것을 레포렐로가 벌벌 떨면서 읽는다. 돈 죠반니는 석상을 오늘 밤 만찬에 초대하도록 싫다고하는 레포렐로를 위협해 석상에게 고하게 한다. 이에 석상이 고개를 끄덕인다. 돈 죠반니는 믿지 않았지만 재차확인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석상을 향해 '입을 열어라'라고 하자 석상은 오직 '좋다'라고 대답한다. 돈 죠반니도 무서워 '돌아가서 준비하자'며 레포렐로를 끌고 퇴장한다.
No. 23 론도: "Non mi dir, bell'idol mio"(Donna Anna)"Crudele!-Ah no, mio bene!" - "Non mi dir, bell'idol"
결혼을 연기할 수 없다며 안나의 죽은 아버지에대한 생각에 자기에 대한 애정이 소홀하다고 오타비오가 원망하자 '제발 불친절한 여자라고는 생각지 말아 주세요'라고 노래한다.
No. 24 Finale II:
"Gia la mensa e preparata"(Don Giovanni, Leprello)
돈 죠반니의 저택의 방. 만찬 준비를 갖춘 식탁과 악사가 몇 있다. 레포렐로의 시중을 받으며 돈 죠반니는 식사를 시작한다. 이때 음악은 당시 청중의 귀에 익은 오페라들의 음악을 썼다. 제 3번째 음악으로 재밌게도 모차르트 자신의 '피가로의 결혼'중 '이제는 날지 못하리'를 삽입해서 청중들을 기쁘게해준다. 이 선율이 나오자 레포렐로는 '아 이곡은 내가 너무 잘알지' 이렇게 대답한다. 돈 죠반니는 레포렐로가 음식을 먹고 있는 걸 알아채고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를 요구하고 또 먹고 있는 동안 휘파람을 불게해서 레포렐로를 골린다. 엘비라가 마지막으로 생활을 올바르게 고칠것을 탄원하러 온다. 돈 죠반니는 '함께 식사나 하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자 엘비라는 마침내 화를 내고 뛰쳐나간다.
"Don Giovanni, a cenar teco"(Il Commendatore, Don Giovanni, Leporello)
그러나 갑자기 엘비라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뛰어들어 왔다가 다른 문으로 뛰어 나간다. 레포렐로 역시 비명을 지르고 '대리석으로 된 하얀 사나이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레포렐로는 숨어 버리고 돈 죠반니가 손수 문을 열어준다. 석상이 들어오고 식사를 한분 더 가져오게 하자, '식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용건으로 왔다'고 한다. 석상은 초대에 답례로 자기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말하자 레포렐로가 충심으로 '싫다고 하십쇼'라고 말해도 듣지 않고 돈 죠반니는 '가겠다'고 약속한다. 약속의 징표로 악수를 청해오자 석상의 손을 잡은 돈 죠반니는 석상의 손이 너무 차가와 손을 떼려고 하나 뗄 수가 없다. 석상은 '이것이 최후의 순간, 개심하라'라고 말하나 돈 죠반니는 끝까지 '싫다'라고 당당히 맞선다. 단념한 석상이 '이제는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자 곳곳에 불길이 솟고 천지가 진동한다. 지하에서 '죄에 대한 보답'이라는 악마의 합창이 들리고 돈 죠반니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불 속에 떨어져 간다. 레포렐로도 두려움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Ah! dove e il perfido"(Donna Anna, Donna Elvira, Zerlina, Don Ottavio, Masetto, Leporello)
나머지 등장 인물이 출연 당국에 고소하고 돌아오는 장면으로 급전한다. 레포렐로가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엘비라도 거든다. 여기에 오타비오의 청혼에 안나는 상을 마치고 1년뒤에 하자고 대답한다. 엘비라는 수녀원으로 가기로 하고 체를리나와 마제토는 집에서 식사하기로 한다. 마제토는 새주인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6명은 '나쁜 짓을 한 자의 말로는 이와 같도다'라고 노래하고 막이 내린다. 한때 비극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이 부분은 생략하고 공연하기도 했다한다.
'악인은 지옥으로...' 지옥의 불길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돈 조반니. 시애틀 오페라.
돈 조반니 심층해설
(Don Giovanni)
중세 스페인에 돈 후안 테노리오(Don Juan Tenorio)라는 희대의 난봉꾼이 있었다. 우리가 보통 ‘돈 판’이라고 부르는 인물이다. 젊은 귀족인 돈 후안은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기록적인 걸 헌팅 행각을 펼쳤다. 2천명에 65명을 더한 2천65명! 돈 후안이 농락했던 여자들이 그만큼이나 됐다. 돈 후안의 하인인 레포렐로가 돈 후안을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수첩에 기록한 것을 보면,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서 231·명, 프랑스에서 100명, 터키에서 91명, 그리고 모국인 스페인에서 무려 1,003명의 여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역사상 어느 누구도 돈 후안만 한 여성편력은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후안 자신은 ‘완전한 사랑의 여성을 찾아 헤맸으나 모두 헛된 노력이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을 찾기는 찾았는데.... 사람들이 나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그 여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찾았다는 것일까?
돈 오타비오, 돈 조반니, 돈나 안나, 돈나엘비라. 베를린 코미셰 오퍼.
돈 후안이 실제 인물인지 또는 전설적인 인물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던 중 스페인의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 1579-1648)라는 수도승이 '세빌리아의 사기꾼'(El Burlador de Sevilla)이라는 소설을 쓴 것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 돈 후안의 행적을 소개함으로써 돈 후안이라는 인물을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조차 일약 유명인사로 데뷔시켜 주었다. 그러나 돈 후안에 대한 얘기가 정작 유명해진 것은 모차르트 때문이었다. 모차르트는 돈 후안 스토리를 듣고 흥미를 느낀 나머지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어쩌면 돈 후안의 성격과 행동이 자기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열이면 열 모두 돈 후안처럼 방탕하기만 한 귀족들에 대한 거부반응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본은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가 맡았다. 모차르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대본가였다. 다 폰테 역시 연애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유명인사였으므로 모차르트와 감정이 합동하였을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다 폰테가 대본을 맡았으니 제목도 돈 후안의 이탈리아어인 돈 조반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오페라라고 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이탈리아어로 만들어야 품위유지가 되었다. 로렌조 다 폰테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여자는 다 그래'(Cosi fan tutte)의 대본을 썼다.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
원래 티르소 데 몰리나의 소설에서는 돈 후안을 일종의 인생 순례자로 그려 놓았다. 즉, 돈 후안을 단순히 여성편력이나 일삼는 호색한으로 그려 놓은 것은 아니라 인생의 참 목적을 찾기 위해 이 여자에서 저 여자로 어쩔 수 없이 방황하는 인물로 그려 놓았다. 대본가인 다 폰테는 이런 순례자적 요소는 거의 모두 빼버리고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연애행각과 그런 못된 탕아는 결국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및 인생경종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었다. 이런 대본에 천재 모차르트가 완벽한 음악을 창조하여 살을 붙여 놓았으니 아기자기하고 흥미진진한 상황의 연속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모차르트 특유의 ‘우울한 아름다움’이 간혹 부분마다 등장하기 때문에 혹시 이 작품이 희극인지 비극인지 혼동할 경우가 있을 뿐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희극도 비극도 아닌 그야말로 ‘모차르트의 오페라’일 뿐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는 다른 오페라에 비하여 공연시간이 길다. 그래서 혹시 하품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만일 돈 조반니라는 인물이 나 자신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가 있을 것이다.
마을 파티에서 결혼을 앞둔 체를리나를 유혹하는 돈 조반니
고향 잘츠부르크를 박차고 나와 비엔나로 온 청년 모차르트는 오페라에 대한 그의 실력을 비엔나의 한다하는 인사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어 콧대 높은 비엔나 음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 했다. 그렇게 하여 나온 것이 징슈필 형태인 ‘후궁에서의 도주’와 불후의 명작 ‘피가로의 결혼’이었다. ‘후궁에서의 도주’는 터키풍의 세팅과 재미난 스토리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피가로의 결혼’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귀족에 대한 지나친 풍자 때문이었다. 어찌 감히 하인이 영주인 백작나리를 골탕 먹일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피가로의 결혼’은 경직된 합스부르크의 비엔나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라하에서는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당시의 프라하는 부다페스트를 능가하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제2의 도시였다. 프라하에는 듀세크(Duschek)라는 귀족이 살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우연한 기회에 듀세크 집안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하기야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 음악가를 싫어하는 사람은 극소수의 라이벌밖에 없었다. ‘피가로의 결혼’이 프라하에서 대성황을 이루었지만 모차르트는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듀세크의 가족들은 프라하에서 ‘피가로의 결혼’과 ‘후궁에서의 도주’가 대환영을 받자 모차르트에게 서한을 보내어 '아니 우린 정말 당신의 오페라를 좋아하는데 제발 한번 오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제안하였다. 모차르트는 비엔나에서 이런저런 일로 골치가 아프던 차에 잘 되었다고 싶어서 프라하를 방문했다. 지금은 비엔나에서 프라하까지 자동차로 서너 시간이면 가지만 당시에는 하루 종일이 걸리는 먼 거리여서 평상시 나들이하듯 갔다고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라하에 온 모차르트는 ‘피가로의 결혼’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음은 물론이었다.
환락의 돈 조반니(바리톤 마리우츠 크비치엔). 메트로폴리탄 무대.
프라하에서의 ‘피가로의 결혼’ 은 이탈리아의 순회 오페라단이 공연했다. ‘피가로의 결혼’의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이탈리아 오페라단의 공연이 제격이었다. 이탈리아 오페라단은 ‘피가로의 결혼’에 홀딱 반했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재미있고 그리고 너무 순수했기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오페라단은 프라하를 방문하여 직접 지휘까지 해준 모차르트에게 고마워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이탈리아 오페라단의 단장이 결심이나 한듯 모차르트에게 '선생님! 정말 외람되게 부탁드립니다마는 저희들을 위해 다른 오페라를 한편만 꼭 작곡해 주실 수 없는지요?'라며 간청했다. 마침 그 당시 모차르트는 스페인의 데 몰리나가 쓴 돈 후안 얘기에 집착하고 있었다. 한편 프라하 국립극장도 모차르트에게 레오폴드 2세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조카딸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오페라를 한편 부탁하려 했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비엔나에 돌아오자마자 로렌초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한 '돈 조반니'의 작곡에 착수하였고 그해 9월에는 다시 프라하로 가서 마지막 오케스트레이션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하여 1787년 10월, 모차르트가 31세 때에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돈 조반니'의 역사적인 초연이 있었다. 프라하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했던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공연을 맡았음은 물론이다. '돈 조반니'의 프라하 초연은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하였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Leopold)는 '돈 조반니'의 프라하 초연이 있은지 두어 달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는 '돈 조반니'의 작곡에 열중하느라고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극 중에서는 아버지 레오폴드를 묘사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것으로 아버지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대신했다는 후문이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1719-1787).
'돈 조반니'의 비엔나 초연은 프라하 초연으로부터 거의 1년 후에나 이루어졌다. 프라하에서 '돈 조반니'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소식은 이미 비엔나를 휩쓸고 있었다. 비엔나 사람들은 '돈 조반니'가 비엔나를 제치고 합스부르크의 시골 도시인 프라하에서 먼저 공연된 것에 대하여 은근히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그러므로 '돈 조반니'의 비엔나 초연은 더욱 관심거리였다. 비엔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었던 또 하나의 사항은 누가 주인공으로 발탁되느냐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주역들은 모차르트가 거의 전적으로 선발했다. 가장 중심되는 프리마 돈나인 돈나 안나(Donna Anna: Sop)는 모차르트의 처형인 알로이지아(Aloysia)가 맡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를 독일의 만하임에 갔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를 좋아해서 결혼까지 생각했었다. 그러나 아버지 레오폴드가 '아니, 지금 나이가 몇인데 결혼이나 생각하고 있단 말이냐?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 말고 어서 음악가로서 성공할 생각이나 하거라'라며 꾸짖는 통에 알로이지아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나저나 알로이지아도 모차르트를 인생의 반려자로 별로 마땅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한 사정이 있는데 모차르트가 비엔나에 와서 처음으로 구한 하숙집이 바로 알로이지아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하숙집이었다. 그런데 알로이지아에게는 언니 한 사람과 여동생 두 명이 더 있었다. 결국 이리저리하다가 모차르트는 알로이지다의 바로 아래 동생인 콘스탄체와 결혼하였다. 속이 상한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하숙집의 셋째 딸 콘스탄체(Constance)와 결혼했다. 어쨌든 모차르트로서는 알로이지아에 대한 미련이 약간 남아 있었던지 돈 조반니의 주역 돈나 안나를 알로이지아가 맡도록 했다.
알로이지아 베버 랑게(Aloysia Weber Lange: 1760-1839)의 초상화.
모차르트가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로서 알로이지아의 동생이 모차르트와 결혼한 콘스탄체이다.
돈 조반니의 또 다른 주역인 돈나 엘비라(Donna Elvira: Sop)는 당시 비엔나에서 알아주는 미모의 소프라노 인 카타리나 카발리에리(Catarina Cavalieri: 1760-1801)가 맡았다. 카타리나는 실은 여러모로 모차르트와 라이벌 관계인 궁정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애인이었다. 비엔나에 온 모차르트는 무엇보다도 궁정작곡가가 되고 싶어 했다. 생활이 안정될 수 있고 왕족이나 귀족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살리에리가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모차르트로서는 속이 상할 일이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픽션이긴 하지만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불편한 관계를 실감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면 ‘후궁에서의 도주’에 살리에리의 애인인 카타리나를 주역으로 출연토록 함으로서 카타리나와 모차르트가 특별히 은밀한 관계에 있었던 것도 살리에리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모차르트는 그런저런 이유로 카타리나를 돈나 엘비라로 추천했다는 얘기이다. 돈나 엘비라의 아리아 Mi tradi(나의 슬픔)은 모차르트가 카타리나를 위해 특별히 작곡했다는 얘기도 있다.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는 돈나 엘비라의 약혼자로 나오는 돈 오타비오(Don Ottavio: Ten)를 위해서도 특별한 아리아를 마련해 주었다. 유명한 테너 아리아인 Il mio tesoro intanto(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 테너 아리아는 너무나 힘든 곡이기 때문에 모차르트가 돈나 엘비라의 파트너인 돈 오타비오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그런 힘든 아리아를 안겨주었다는 후일담도 있다.
돈 조반니(Ildar Abdarzekov)가 콤멘다토레를 피해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지만 혼백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2012년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무대.
돈나 안나의 아리아 Non mi dir, bell'idol mio(말하지 마세요, 나의 사랑스런 우상이여) 역시 매우 어려운 곡이다. 생각건대 모차르트가 자기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리고 알로이지아가 그동안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그런 어려운 아리아를 만들지 않았느냐는 후문이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프라하로부터 1년 후의 비엔나 공연을 염두에 두고 미리 그렇게 작곡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돈 조반니에는 이 같은 테스트와 전혀 연관이 되는 않는 성격의 아리아들도 있다. 시골처녀 체를리나(Zerlina: Sop)의 아리아 Batti, batti, o bel Masetto(때려 주세요, 사랑하는 마세토여)는 팔딱팔딱하는 싱싱함과 간드러진 애교가 철철 넘치는 곡이다. 그러나 돈나 안나의 Or sai chi l'onore(누가 나의 명예를 훔쳤는가)라는 아리아는 정의를 부르짖는 준엄함이 가슴을 파고드는 훌륭한 곡이다. 그러나 저러나 이런 아리아들은 돈 조반니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돈 조반니'에 나오는 아리아들은 어렵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다. 하기야 소프라노 주역만 세명이나 되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리아가 많다는 것은 극의 흐름을 막히게 하거나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조반니'에 나오는 아리아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들이 되었다.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함과 감미로움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체를리나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의 비두 사야오(Bidu Sayao)
역시 체를리나 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함부르크 출신의 모이카 에르드만(Mojca Erdmann).
이제 나머지 출연진의 면모를 살펴보자. 주연급 조연들이다. 돈 조반니의 하인 레포렐로(Leporello: Bass)는 대개의 하인들이 그렇듯 주인을 위해 별별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지만 그런 중에도 자기 몫만은 단단히 챙기는 인물이다. 주인의 신분과 재력을 믿고 저돌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풍자적인 유머 감각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끔은 밉지 않게 생각되는 인물이다. 기사장인 돈 페드로는 딸인 안나를 농락한 돈 조반니에게 칼을 빼어 들지만 오히려 죽임을 당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돈 페드로였다. 마지막 장면에 건방지고 못된 돈 조반니를 응징함으로써 바람둥이 탕아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사실 이 오페라에서 기사장 돈 페드로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묘지의 석상으로 모습을 보인 기사장의 환영은 간혹 볼프강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를 연상케 해준다. 아버지 레오폴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들 볼프강 모차르트에게 평소 준엄한 책망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대단히 완고하였다. 그러고 보면 오페라 돈 조반니는 자유분방스러운 생활을 했던 모차르트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돈 조반니(사이몬 킨리사이드)와 체를리나(세레나 말휘). 메트로폴리탄
앞서도 설명했지만 이 오페라에는 세명의 여주인공들이 나온다. 돈나 안나는 기사장(콤멘다토레)의 예쁜 딸로서 돈 오타비오와 약혼한 사이이다. 돈 조반니의 유혹에 넘어갈뻔하다가 겨우 위급한 사정은 모면했지만 대신 그 때문에 아버지가 돈 조반니의 칼에 쓰러지는 비운을 겪은 여인이다. 돈나 엘비라는 한때 돈 조반니와 깊은 관계에 있었으나 결국 천하의 바람둥이 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여인이다. 아무튼 이 두 여인은 돈 조반니를 증오하고 있기 때문에 복수의 일념에 넘쳐 있다. 세 번째 여인은 체를리나이다. 체를리나는 예쁘고 발랄한 시골 아가씨이다. 곧 결혼을 앞둔 입장이지만 돈 조반니의 달콤한 유혹에는 분별 없이 약하여 하마터면 돈 조반니의 침대까지 들어갈뻔했던 여인이다. 이 오페라에서 체를리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몰리나의 원작에 의하면 완전한 여성을 찾아 방황하던 돈 조반니가 마침내 찾은 이상적인 여인이 바로 체를리나라는 것이다. 바로 모차르트가 마음에 그리고 있던 그런 여인이다. 예쁘고 순진하며 명랑한 체를리나! 그러나 체를리나는 돈 조반니의 품을 빠져나가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푸르른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체를리나 역의 안나 네트렙코
제1막 제1장은 기사장(Commendatore) 돈 페드로의 저택의 정원이다. 돈 조반니가 갑자기 집안으로부터 도당치듯 뛰쳐나온다. 기사장의 예쁜 딸인 돈나 안나에게 흑심을 품고 집안으로 스며들었다가 놀란 돈나 안나가 소리치는 바람에 집안사람들을 깨웠던 것이다.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가 도망치는 돈 조반니의 뒤를 쫓아 나와 돈 조반니의 팔을 움켜잡는다. 늙은 기사장이 도둑이 들어온 줄 알고 나타난다. 정원에서는 자기 딸 돈나 안나가 도망치려는 어떤 놈의 팔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사장은 순간적으로 그놈이 불한당인 것으로 알고 칼을 뽑아 든다. 그러나 기사장은 혈기왕성한 젊은 돈 조반니의 상대가 될수 없었다. 기사장은 돈 조반니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둔다. 그 틈에 돈 조반니는 담을 넘어 도망친다. 돈나 안나와 약혼자 돈 오타비오는 알지 못하는 살인자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돈 조반니,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제2장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어느 길거리이다. 향수를 적당히 풍기는 여인들이 나타난다. 보아하니 귀족 여인들이다. 그중 한명은 돈나 엘비라이다. 그럴듯한 여인들을 보고 돈 조반니가 가만있을 리 없다. 여인들에게 다가와 수작을 건다. 특히 얼굴을 부채로 살짝 가린 돈나 엘비라에게 집요하게 접근한다. 돈 조반니는 처음에 누군지 모르고 접근했지만 얼굴을 마주 대하고 보니 돈나 엘비라가 아닌가? 얼마 전에 돈 조반니가 농락하고 나서 헌신짝처럼 차버린 여인이었다. 자기에게 접근한 남자가 돈 조반니인 것을 안 돈나 엘비라는 돈 조반니를 붙잡고 이번에는 절대로 놓아 주지 않을 요량이다. 돈 조반니는 ‘어이쿠 뜨거워!’하면서 재빨리 도망친다. 뒤에 쳐진 돈 조반니의 하인 레폴렐로는 ‘제 버릇 개 못 주는 못된 인간’이라며 주인을 비난하더니 한쪽에 닭 쫓던 개 모양으로 서 있는 돈나 엘비라를 진정시킨답시고 저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를 부른다. “우리 주인 나리로 말씀드리자면 이탈리아에서 몇 명, 독일과 프랑스에서 몇 명,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몇 명, 키 작은 여자, 키 큰 여자, 금발머리 여자, 갈색 머리 여자, 오동통한 여자, 날씬한 여자 등등을 가리지 않고 치마만 둘렀다 하면 참지 못하고 건드리는 인물인 바 아가씨는 그 수많은 여인들 중에서 고작 한명에 불과한데 무얼 그러느냐'는 내용이다.
'돈 조반니'에서 돈 조반니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 돈나 엘비라
제3장은 돈 조반니의 별장이 있는 시골마을이다. 마침 그 날은 예쁘고 발랄한 체를리나와 순박한 농부 마세토(Masetto)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 돈 조반니가 지나가다가 예쁜 체를리나를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돈 조반니가 체를리나에게 접근하여 달콤한 말로 유혹하자 똘똘한 것 같으면서도 뭐가 뭔지 모르는 체를리나는 잘 생긴 귀족 나리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결국 체를리나는 돈 조반니의 유혹의 말에 저항하지 못하고 La ci darem la mano(손에 손을 잡고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돈 조반니를 따라 그의 침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때 돈 조반니를 잡기 위해 시골에 있는 돈 조반니의 별장까지 쫓아온 돈나 엘비라가 돈 조반니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는 체를리나를 돈 조반니의 손에서 떼어 놓으며 ‘아니, 오늘 결혼식을 올릴 아가씨가 저런 팔난봉에게 속아 장래를 망치려 한다!’고 소리 지른다. 마침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도 기사장의 원수를 찾아 이곳 돈 조반니의 별장까지 찾아왔다. 이들은 돈 조반니가 살인자인 줄을 아직 확실히 모르고 있다. 다만 어렴풋이 돈 조반니가 살인범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돈나 안나는 ‘누가 나의 명예를 훔쳤는가?’라는 장엄한 아리아를 부르며 약혼자인 돈 오타비오에게 복수해 달라고 간청한다. 이 오페라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 중의 하나이다.
돈 조반니 저택에서 열린 마을 사람들을 위한 파티. 가운데의 가면쓴 사람들은 돈 조반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찾아온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돈 오타비오.
제4장은 돈 조반니 저택에 있는 어느 방. 돈 조반니는 곧 있을 파티를 위해 멋진 옷을 입고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Finch han dal vino(포도주는 흘러넘치고)라는 유쾌한 아리아이다. 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여 파티를 열고자 했던 것은 그중에 체를리나가 있으므로 파티를 기회로 집에 끌여 들어 아예 정복할 속셈에서이다.
제5장은 다시 돈 조반니의 저택에 있는 정원이다. 체를리나는 여전히 가벼운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남자들과 시시덕거리고 있다. 이 꼴을 본 약혼자 마세토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체를리나를 붙잡고 ‘나와 곧 결혼할 사람이 왜 다른 남자들과 웃고 떠들며 주책을 부리냐?’라고 추궁한다. 이에 체를리나는 딴에는 자기 분수를 알았는지 Batti, batti, o bel Masetto(때려 주세요, 사랑하는 마세토)라는 귀여운 아리아를 부른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나를 때리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그렇지 못할 바엔 우리 정답게 지냅시다!’라는 내용이다. 잠시 후 가면을 쓴 세사람 -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돈 오타비오 - 가 정원에 나타난다. 이어서 파티를 주선한 돈 조반니가 등장하여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고 그럴듯한 신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여 파티에 초청한다. 저택 안의 홀에서는 아름다운 메뉴엣이 흘러나온다. 초청을 받은 세 사람은 이제야 복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면서 ‘마스크의 트리오(3중창)’인 Protegga, il giusto cielo(도우소서, 은혜가 풍성한 하늘이여)를 부른다. 아름다운 곡이다.
콤멘다토레가 돈 조반니의 만찬에 참석해서 그를 준열히 꾸짖는다. Kyle Ketelsen, Maurisz Kwicien
제6장은 파티가 열리는 저택 안의 홀이다. 호색한 돈 조반니의 눈에는 풋풋한 사과와 같은 체를리나의 귀여운 모습만 눈에 어른거린다. 가면을 쓴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에게 다시 접근하여 온갖 달콤한 소리로 유혹한다. 가벼운 체를리나는 이번에도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돈 조반니의 유혹의 소리에 솔깃해 한다. 돈 조반니는 끝내 체를리나를 별실로 데리고 가서 농락하려고 한다. 사태가 이쯤 되자 체를리나는 무슨 일인지 단번에 눈치채고 비명을 지르며 돈 조반니의 마수에서 겨우 빠져나온다. 체를리나의 비명으로 무도회는 중지된다. 세 사람의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돈 조반니가 별실에 있다고 믿어 돈 조반니를 잡으러 별실로 돌진한다. 다급해진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를 가리키며 ‘이 놈이 체를리나를 범하려 했던 놈’이라고 둘러 대지만 그런 연극에 속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13년 스코티쉬 오페라의 무대. 파티장면. 가면을 쓴 세사람은 돈 조반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
제2막 제1장은 돈나 엘비라의 저택 앞이다. 돈 조반니가 이번에는 돈나 엘비라의 예쁜 하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돈 조반니는 하녀를 유혹하기 위해 만돌린을 들고 달콤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Deh vieni alla finertra(창문 쪽으로 나오라)라는 곡이다. 그 때 마세토를 비롯한 농부들이 곡괭이 같은 것으로 무장을 하고 돈 조반니를 잡아 족치려고 몰려온다. 돈 조반니는 마세토를 주먹으로 힘껏 쳐 쓰러트리고 도망간다. 마세토의 비명소리를 듣고 체를리나가 달려와 쓰러져 있는 마세토에게 ‘그러니까 질투하지 마세요!’라면서 위로한다. 이때 체를리나가 부르는 아리아가 Vedrai, carino(보세요, 사랑하는 당신)이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약이나 바르세요!’라는 내용이다. 보통 ‘약방의 노래’로 알려져 있는 이 아리아는 매우 밝고 귀여운 곡이다.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 장면
제2장은 돈나 안나의 집 앞이다. 돈나 엘비라는 아직도 레포렐로를 돈 조반니로 착각하고 있다. 주위가 너무 어두워서 얼굴을 확실히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포렐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곤경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 그리고 마세토와 체를리나까지 들이 닥친다. 레포렐로는 할수 없이 자기야 말로 돈 조반니의 하인이라고 밝히고 용서를 빈다. 모두들 기가 막혀 말을 못하고 있다. 돈 오타비오는 기사장이 살해당했을 때 괴한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돈 조반니가 확실히 범인이라고 믿는다. 그러면서 부르는 돈 오타비오의 아리아가 유명한 Il mio tesoro intanto(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이다. 사랑하는 돈나 안나를 위해 돈나 안나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이다.
제3장은 교회의 묘지이다. 어스름한 달밤이다. 묘지에는 기사장이 말을 타고 있는 석상이 하나 있다.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가 사람들의 손을 피해 교회의 묘지까지 도망쳐 왔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손에 잡혀 곤욕을 치를뻔했는데 요행으로 달아나게 되었다면서 한바탕 웃는다. 갑자기 지하로부터 엄숙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네 이놈, 네 놈의 웃음도 오늘밤이 마지막이다’라는 소리이다. 죽은 기사장의 모습을 한 석상에는 ‘나를 저 세상으로 보낸 악한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련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이 글을 읽은 돈 조반니는 호기를 부리며 ‘이봐! 레포렐로! 오늘밤 만찬에 저 석상도 초대하지 그래!’라고 장난기 있게 말한다.
돈 조반니 저택에서의 파티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
제4장은 돈나 안나의 방이다. 돈 오타비오가 들어와 돈나 안나에게 이제는 결혼하자고 조른다. 돈나 안나는 ‘아버지를 죽인 그 놈은 곧 발견되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라고 말한다. 이 때 부르는 돈나 안나의 아리아가 Non mi dir, bell'idol mio(더는 말하지 마세요, 내 사랑하는 사람이여)이다. 제5장은 돈 조반니의 저택에 있는 식당이다. 돈 조반니가 악사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다. 그때 묘지의 석상이 뚜벅뚜벅 들어온다. 석상은 돈 조반니에게 마지막으로 회개하라고 권한다. 돈 조반니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거절하며 버틴다. 그러자 석상은 ‘이제는 어쩔 수 없다’면서 사라진다. 곧이어 천지가 진동하며 불길이 치솟는다. 지옥의 사자와 같은 형상들이 나타나 춤을 추며 마치 돈 조반니를 어서 속히 지옥으로 데려갈 듯한 기세이다. 마침내 돈 조반니는 비명을 지르며 지옥의 불길 속으로 떨어진다.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등장한다. 식탁 아래에 숨어 있던 레포렐로가 나타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모두들 ‘나쁜 짓을 거듭하는 인간의 말로는 이런 것’이라는 교훈을 얘기하는 중에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돈 조반니의 만찬에 참석한 콤멘다토레 석상.
[한마디] 오페라 돈 조반니에는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아리아 ‘더 이상 날지 못하리’기 상징적으로 나온다.
[한마디 더]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와 결혼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로이지아는 예쁘고 마음씨가 고울 뿐만 아니라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성악가’라고 소개하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혼은 파파 모차르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대신, 모차르트는 알로이지아의 둘째 여동생인 콘스탄체와 결혼하였다.
돈 조반니의 여인들. 한쪽에서는 하인 레포렐로가무얼먹고 있다.
돈 조반니를 좋아하십니까?
Aimez vous Don Giovanni?
'돈 조반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작곡가들이 '돈 조반니'에 나오는 음악을 주제로 하여 만든 변주곡들도 사랑함이 마땅할 것이다. '돈 조반니'는 프라하에서 1787년 10월 29일 모차르트 자신이 지휘를 하여 초연된 이래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오페라에 나오는 음악들을 흠모하여서 이런저런 형태의 음악으로 '돈 조반니'를 기념하였다. 하기야 모차르트 자신도 자기의 모든 오페라 중에서 '돈 조반니'가 최고의 대표작이라고 고백했을 정도이니 '돈 조반니'의 위대함은 알아 모실 일이다.
'돈 조반니'에 나오는 음악을 주제로 하여 만든 작품 중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작품은 프란츠 리스트(1811-1886)가 작곡한 오페라적 환상곡 Reminiscences de Don Juan(돈 후안의 회상)일 것이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환상적인 피아노곡으로 옮겨 놓았다. 리스트의 또 다른 곡인 Fantasy on Themes from Mozart's Marriage of Figaro and Don Giovanni(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의 테마에 의한 환상곡: Fantasie uber Themen aus den Opern von Wolfgang Amadeus Mozar Die Hochzeit des Figaro und Don Giovanni: 1842-43)에는 '돈 조반니'의 1막 피날에에 나오는 메뉴엣이 등장한다. 독일의 지기스몬트 탈베르크(Sigismond Thalberg: 1812-1871)도 그의 Grand Fantasie sur la serenade et le Minuet de Don Juan, Op. 42('돈 조반니'의 세레나데와 메뉴엣에 의한 그랜드 환상곡)에서 똑 같은 메뉴엣을 사용하였다.
모차르트를 경외한 프란츠 리스트
탈베르크는 메뉴엣 이외에도 Deh, vieni alla finestra(그대여 창문으로 나오라)를 그의 환상곡에 사용하였다. Deh, vieni alla finestra를 사용한 사람으로는 이탈리아의 페루치오 부소니(Ferruccio Busoni: 1866-1924)가 있다. Variations-Studie nach Mozart(Variation Study after Mozart)라는 타이틀의 '피아노연습곡'(Klavierubung)에 사용하였다. 프레데릭 쇼팽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인 Variations on 'La ci darem la mano'(손에 손잡고서 주제에 의한 변주곡: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의 듀엣)에 La ci darem la mano를 사용하였다. 베토벤과 프란츠 단치(Franz Danzi: 1763-1826)도 La ci darem la mano의 멜로디를 사용하여 변주곡을 만들었다. 또한 베토벤은 Diabelli Variations(디아벨리 변주곡집)에 변주곡 22번으로서 레포렐로의 아리아인 Notte e giorno faticar(밤이건 낮이건 지치네)의 멜로디를 사용하였다.
차이코브스키는 '돈 조반니'를 무척 흠모하고 경외하였으며 모차르트를 자기의 음악신으로서 존경하였다. 1855년에 당대의 메조소프라노인 폴랭 비아르도(Pauline Viardot: 1821-1910)는 런던의 경매장에서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돈 조반니' 악보를 구입하였다. 풀랭 비아르도는 한때 차이코브스키의 비공식 연인이었던 벨기에의 소프라노인 데지레 아르토(Desiree Artot: 1835-1907)의 레슨선생이었다. 그때 폴랭 비아르도는 제자인 데지레 아르토에게 차이코브스키와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폴랭 비아르도는 모차르트이 '돈 조반니' 오리지널 악보를 구입하여 파리에 있는 자기 저택의 사당에 고히 보관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악보를 보러 왔었다.
'돈 조반니' 오리지널 악보를 구입하여 간직했던 메조소프라노 폴랭 비아르도
차이코브스키도 1886년(서울에 배재학당이 설립된 해) 파리에 머물고 있을 때에 폴랭 비아르도의 저택을 방문하여 '돈 조반니'의 악보를 알현했다고 한다. 그 악보를 본 차이코브스키는 '마치 신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돈 조반니' 1백주년을 기념하는 1887년에 차이코브스키로서 무언가 '돈 조반니'를 기념하는 작품을 써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했다고 한다. 차이코브스키는 감히 '돈 조반니'의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고 모차르트의 다른 작품 중에서 멜로디를 빌려와서 네번째 오케스트라 조곡에 사용하고 그 작품을 모차르티아나(Mozartiana)라고 불렀다. '돈 조반니'가 초연되었던 프라하에서 '돈 조반니' 1백주년을 기념하는 '돈 조반니' 공연이 있을 때에 타이틀 롤은 유명한 바리톤 마리아노 파디야 이 라모스(Mariano Padilla y Ramos)가 맡았다. 이 사람이 차이코브스키 대신에 소프라노 데지레 아르토와 결혼한 사람이었다.
'돈 조반니'의 음악은 이처럼 여러 기악곡에 등장하였지만 오페라에도 사용되었다. 오펜바흐는 그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니클라우스의 아리아에 레포렐로의 아리아 Notte e giorno의 멜로디를 잠시 사용하였다. 로시니는 그의 Ill turco in Italia(이탈리아의 터키인)에서 셀림이 입장할 때의 음악을 '돈 조반니'에서 콤멘다토레(기사장)의 음악을 사용하였다.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작곡가인 Jean Francaix(장 프랑세: 1912-1997)은 그의 Mozart new-look, Petite fantaisie pour contrebasse et instruments a vent sur la Serenade de 'Don Giovanni'(돈 조반니의 세레나데 주제에 의한 더블 베이스 및 목관악기를 위한 작은 환상곡: 1981)에 Deh, vieni alla finestra를 사용하였다.
글 : 정준극
오페라 [돈 조반니]의 한 장면. 코멘다토레 유령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가는 돈 조반니
공연장 나들이 -오페라 [돈 조반니]
서곡과 끝
[돈 조반니]는 비장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D단조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 단조의 음악은 오페라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등장한다. 1막 시작하자마자 돈 조반니에게 살해당한 코멘다토레가 유령으로 다시 나타날 때 이 음악을 반주로 노래한다. 이번에는 코멘다토레가 돈조반니를 저승으로 데리고 갈 차례인 것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재미있는 희극 오페라로 볼 수도 있지만 두 명의 등장인물이 죽는 비극이기도 하다. 사실 돈 조반니의 비극은 살인으로부터 시작한다. 난봉꾼이 살인자가 되었으니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곳을 건드린 것이다. 모차르트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작품이 죽은 자를 위한 종교음악인 [레퀴엠]이며 역시 같은 D단조의 곡이다. 모차르트에게 D단조와 죽음은 분리하기 어려운 것 같다. 바로 그 단조 음악으로 시작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는 서곡처럼 희극과 비극이 혼재하는 특별한 오페라이다.
코멘다토레는 칼에 찔려도 노래는 한다.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코멘다토레는 이 오페라에서 모두 세 번 나온다. 처음 등장하면서 돈 조반니와 싸우다가 죽은 후 2막에서 동상의 모습으로 노래하며, 오페라 끝에 돈 조반니를 데리러 온 저승사자로 등장한다. 오페라는 모든 것이 노래로 불려진다. 웃어도 노래처럼 웃어야 하고 울어도 눈물 대신 노래의 선율로 울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멘다토레가 칼에 찔리는 일이 생겨도 죽기 직전까지 남기는 말은 모두 노래로 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오페라는 극적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오페라만의 고유한 특징임을 이해해야 한다. 2막에 나오는 죽은 코멘다토레의 동상 장면에서 동상은 레포렐로의 질문에 입을 움직여 답한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 정도로 움직인다. 그래서 그 정도만 노래한다. 이 장면에서 코멘다토레 동상은 한 번에 두 개의 음만으로 노래한다. 그러나 이 동상이 마지막 장면에서 유령으로 나타나 돈 조반니를 처벌할 때에는 사람처럼 굴곡 있는 선율로 노래한다. 유령이니까 사람처럼 노래하는 것이다.
1막에서 돈 조반니 ‘돈나 안나’를 유혹하려다가 그녀의 아버지 ‘코멘다토레’를 죽이게 된다.
돈조반니의 작업 실력
돈 조반니가 얼마나 뛰어난 작업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1막의 이중창이 있다. 농촌 처녀 체를리나를 유혹하는 “내게 그대의 손을 주오”에서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는 처음에는 서로 선율을 주고받는다. 먼저 돈 조반니가 자기와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말하고 체를리나는 처음에는 망설인다. 그러나 체를리나의 첫 반응을 들어보면 이미 돈 조반니의 선율을 따라하고 있다. 그에게 이미 끌리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돈 조반니의 아름다운 선율에(오페라가 아니면 감미로운 말에) 체를리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곧바로 체를리나의 선율이 불안하게 흔들리면서 유혹에 넘어간다. 이 부분이 끝나면 둘은 함께 같은 선율을 흥겹게 노래한다. 의견 일치를 보았다는 뜻이다. 즉 돈 조반니의 작업 성공이다. 둘은 기뻐한다. 이 이중창의 뒷부분을 장식하는 함께 노래하는 선율은 시칠리아라는 춤곡 리듬에 바탕을 둔다. 경쾌한 춤곡으로 둘의 기쁨을 묘사하고 있다.
체를리나를 유혹하는 돈 조반니
모차르트의 성개념은 개방적이다?
돈 조반니에게 배신당하고도 그를 잊지 못해 멀리서 스페인까지 달려온 돈나 엘비라의 1막의 두 번째 아리아 “아! 도망가라 배신자여”는 모차르트가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곡이다. 우선 이 아리아의 반주 음악을 들어보자. 현악기만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붓점 리듬은 그 이전 시대의 바로크 음악을 연상시키며 아리아의 끝 부분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콜로라투라 선율 역시 바로크 풍의 장식음이다. 모차르트는 돈나 엘비라를 복고풍의 보수적인 성격으로 파악하고 있다. 바로크 시대의 과거 음악을 그녀의 아리아에 입힘으로써 그녀에게 마치 정숙하고 복고적인 분위기의 의상을 입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여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예처럼 모차르트는 음악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 탁월하다.
첼로 반주로 애원하기
잠시 돈 조반니에게 마음이 끌렸던 자신을 탓하면서 약혼자인 마제토를 달래는 체를리나의 1막 아리아 “저를 때려 주세요.”에는 오케스트라 반주 속에 첼로 독주가 들린다. 이처럼 특정 악기가 강조되어 반주하는 곡을 오블리가토 아리아라고 한다. 오페라에서 종종 특정 악기가 특정한 극적 상황에서 자주 사용되는 예들이 있다. 그중에 첼로 오블리가토 아리아는 대부분 애원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아마도 낮은 음역의 부드러운 음색이 그런 분위기를 이끄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첼로 덕분에 마음이 풀린 마제토는 체를리나를 용서한다.
새 신부 체를리나와 신랑 마제토의 결혼 잔치
춤에도 계급이 있다.
오페라 [돈 조반니]의 1막 피날레는 무도회 장면이 유명하다. 돈 조반니는 체를리나와 마제토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환대를 베푼다. 돈 조반니의 목표물은 물론 체를리나이다. 무도회가 시작되면서 귀족 출신인 돈나 안나와 돈 오타비오는 귀족의 우아한 춤인 미뉴에트를 추고 하층 계급인 마제토와 레포렐로는 도이처라는 민속춤을 춘다. 사회적 신분의 계급에 따라 다른 춤을 추는 것이다. 돈 조반니는 카운터 댄스 음악이 나오자 체를리나에게 다가가 춤을 권한다. 카운터 댄스 역시 민속춤이다. 귀족 출신인 돈 조반니이지만 체를리나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하층 계급의 춤을 택한다. 체를리나가 귀족 춤을 모르기 때문이다. 돈 조반니의 주도면밀한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세 종류의 춤곡이 동시에 연주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틈을 이용해 체를리나를 다른 방으로 끌고 가지만 돈 조반니는 실패한다.
건방진 하인 레포렐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의 관계는 단순히 주인과 하인의 관계 이상인 것 같다. 1막 첫 장면에서 주인을 위해 밖에서 망을 보고, 주인의 업적(?)을 일일이 장부를 만들어 기록하는 꼼꼼함도 보이지만, 돈 조반니에 대한 존경심은 없는 것 같다. 주인을 따라다니며 배웠을까? 자기도 돈 조반니 행세를 해보기도 한다. 불만을 말하면 돈 조반니는 돈으로 입막음한다. 2막의 첫 장면에서 레포렐로의 건방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레포렐로가 주인인 돈 조반니의 선율을 건방지게 그대로 흉내 낸다. 주인을 놀리며 불만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주인을 떠나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그 모습이 음악으로는 주인의 선율을 따라 부르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다. 돈 조반니의 주머니에서 또 돈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되었다.
바람둥이의 대명사 ‘돈 조반니’
주인공인 돈조반니의 아리아가 없다?
일반적으로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은 최소한 하나의 아리아를 노래한다. 중요한 등장인물이라면 2-3개의 아리아가 주어진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독창 아리아가 없는 등장인물은 하찮은 역으로 간주된다. 돈나 엘비라, 돈나 안나, 돈 오타비오, 심지어 하인계급의 마제토와 체를리나까지 아리아가 있는데 오페라의 제목이기도 한 주인공 돈 조반니는 제대로 된 아리아가 없다. 물론 1막에 나오는 돈 조반니의 “술 마시고 나면”은 형식적으로 아리아이기는 하다. “술 마시고 나면”은 정신없이 같은 선율을 반복하여 술도 마시기 전에 돈 조반니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노래 끝에 내일 아침이면 열 명의 여성 이름을 목록에 올리겠다고 하니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돈 조반니가 열심히 아리아를 노래했지만 제대로 된 정상적인 노래를 들은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이 노래는 정신없이 빠르게 부를수록 효과가 있다.
반면에 2막에 나오는 돈 조반니의 독창곡은 모두 그의 아리아라고 할 수도 있다. 레포렐로의 옷을 입고 발코니 아래에서 만돌린 반주로 부르는 세레나데 “창밖을 보시오”와 돈 조반니 체포 작전을 직접 설명하는 “당신들 중에 절반은”은 아리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노래는 모두 극 중에서는 돈 조반니가 부르는 아리아가 아니다. 레포렐로로 변장한 상태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사악한 돈 조반니,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돈 조반니에게 제대로 된 아리아를 배정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돈 조반니는 자신의 얼굴로 아리아를 부를 수 없는 인물이었다.
변장이 잘된 이유
2막 앞부분에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서로 상대방으로 변장을 한다. 그 이유는 마을 사람들이 자기를 경계하니 레포렐로 행세를 하면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변장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마제토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완전히 속는다. 돈 조반니뿐만 아니라 레포렐로도 변장이 잘된 모양이다. 한때 돈 조반니의 연인이었던 돈나 엘비라까지 레포렐로를 돈 조반니로 믿는다. 공교롭게도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는 바리톤으로 음역이 같다. 항상 같이 다니는 두 명의 주인공을 같은 음역의 성악가에 배정했으니 둘이 서로 역할을 바꿔도 충분히 속일 수 있었다. 오페라에서 목소리가 비슷하면 얼굴이 비슷한 것보다 더 변장에 효과적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 두 여성 주인공이 서로 상대방으로 변장하는 장면도 있다. 이 때에도 주변 인물들은 완벽하게 속는다.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 부인과 수잔나는 같은 소프라노이며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상대방으로 변장한다.
돈 조반니는 끝내 회개를 거부하고 지옥으로 끌려간다.
[돈조반니]는 희극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는 비극처럼 보인다. 내용은 방탕함을 즐기는 돈 조반니의 몰락이니 비극이다. 그러나 모차르트 당시의 오페라는 가벼운 내용인 오페라 부파와 진지한 내용인 오페라 세리아만이 있었다. 그 둘이 혼합되어 있는 [돈 조반니]는 그래서 특별하다.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를 ‘드라마 지오코소’라고 불렀다. ‘드라마’라는 단어를 통해 내용의 진지함을 그리고 ‘지오코소’(코믹이라는 뜻)라는 단어를 통해 내용의 가벼움을 강조한 것이다. 돈나 안나와 돈나 엘비라는 전형적인 세리아의 성격을 보여준다. 반면에 레포렐로와 마제토는 오페라 부파의 인물들이다. 이 오페라의 끝 부분에서 돈 조반니가 지옥으로 사라진 후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죄인은 처벌을 받는다면 권선징악을 노래한다. 교훈적 내용으로 오페라를 끝맺는 분위기는 분명 오페라 부파이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돈 조반니의 종말은 오페라 세리아이다. 결국 [돈 조반니]는 비극적 내용을 희극적 오페라 형식으로 완벽하게 용해시킨 모차르트의 명품 오페라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페라 [돈 조반니] - 국립오페라단
영화 속 클래식
돈 조반니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풍자와 해학이라는 측면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만큼 탁월한 작품도 없는 듯하다.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대본작가 로렌조 다 폰테와 손잡고 만든 이른바 ‘다 폰테 3부작’에 속한다. ‘다 폰테 3부작’은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여자는 다 그래]를 말하는데, 오페라를 얘기할 때 이렇게 작곡가가 아닌 대본작가의 이름을 부각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본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얘기다.
로렌조 다 폰테(Lorenzo Da Ponte, 1749~1838)는 베니스 출신으로 본래 유대교 신자지만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신부가 되었다. 하지만 신부로서 금욕적인 삶을 살기에는 그는 너무나 술과 여자, 도박을 좋아했다. 그렇게 신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행실을 일삼으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다가 사제단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카사노바의 권유로 음악의 도시인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갔다. 그리고 빈에서 모차르트를 만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여자는 다 그래]를 만들었다. 모차르트와 로렌조 다 폰테. 이 두 명의 천재 악동이 만든 오페라는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더불어 로렌조 다 폰테라는 이름도 유명해졌다.
실제 로렌조 다 폰테 초상화
영화 [돈 조반니]는 로렌조가 카사노바의 권유로 [돈 조반니]의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오페라를 작곡해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등장하지만 이 영화의 중심인물은 모차르트가 아니라 로렌조 다 폰테이다. 오페라 [돈 조반니]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당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다 폰테의 영혼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영화의 원제목은 [나, 돈 조반니(Io, Don Giovanni)]인데, 여기서 스스로를 ‘돈 조반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바로 대본작가 자신 즉, 로렌조 다 폰테이다.
영화는 베니스의 운하 위를 떠가는 배로 거대한 석상이 운반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돈 조반니]에 나오는 기사장의 석상이다. 바로 그 옆을 지나가는 배에 로렌조 다 폰테와 카사노바가 타고 있다. 신부 답지 않게 여색과 도박을 즐기고, 불순한 시를 쓰다가 종교재판에 회부된 로렌조는 15년 추방형을 선고받고, 베니스를 떠나는 중이다. 로렌조의 오랜 친구이자 정신적 지주인 카사노바는 그에게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갈 것을 권한다. 자유의 도시 빈에서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산해 보라는 것이다.
카사노바의 도움으로 빈에 정착한 로렌조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대본을 써서 크게 성공을 거둔다. 이에 고무된 모차르트와 로렌조는 후속작을 물색하는데, 이때 카사노바는 세기의 방탕아 돈 조반니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돈 조반니’는 ‘돈 환’의 이탈리아 식 이름으로 스페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전설 속의 인물이다. 비록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돈 환의 화려한 여성편력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는데,[돈 조반니]도 그중 하나이다.
모차르트와 로렌조 두 천재의 만남
영화에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주요 장면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구현되어 있다. 첫 장면은 어느 눈 오는 날 밤,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의 침실로 몰래 숨어 들어가는 장면이다. 돈나 안나는 아름다운 레이스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다. 돈 조반니가 돈나 안나를 겁탈하러 그녀의 침실로 들어간 동안, 밖에서는 그의 하인 레포렐로가 망을 보고 있다. 비록 하인이기는 하지만 레포렐로는 바람둥이 주인을 섬기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하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를 부른다.
어둠 속에서 돈 조반니가 다가가자 돈나 안나는 자기 약혼자인 줄 알고 그를 껴안는다. 하지만 돈 조반니가 그녀의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순간 상황이 돌변한다. 목소리를 듣고 그가 자기 약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돈나 안나는 비명을 지르고, 당황한 돈 조반니는 서둘러 그녀의 방을 빠져나온다. 그러자 돈나 안나가 쫓아 나온다. 그녀는 돈 조반니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만 돈 조반니는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린다.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때 딸의 비명 소리를 듣고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이 달려온다. 기사장은 딸을 겁탈하려 한 악당에게 칼을 들이댄다. 돈 조반니는 마지못해 돈나 안나의 아버지인 기사장과 결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기사장이 돈 조반니의 칼에 찔려 죽는다. 죽은 아버지의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돈나 안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다짐한다.
영화 속 로렌조와 아네타
드디어 오페라의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모차르트와 다 폰테가 [돈 조반니]의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는데, 연습실로 한 여자가 로렌조를 찾아온다. 베니스에서 만나 첫눈에 반했으나 아쉽게 헤어졌던 아네타이다. 그때 로렌조와 아네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에 나오는 케루비노의 아리아 [사랑의 괴로움을 그대 아나]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대본 역시 로렌조가 썼는데, 여기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케루비노는 매우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이미 남자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소년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오페라에서 이 역할은 남자가수가 아닌 소프라노가 맡는다. 이제 막 이성(異性)에 눈을 뜬 소년은 시도 때도 없이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불 때문에 당황한다. 아직 정상적인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는 그는 이 정체 모를 감정이 무엇인지, 이것을 누구를 향해서, 어떻게 발산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백작 부인을 비롯해 성 안에 있는 모든 여자들에게 추파를 보내는 것이다. 백작부인과 수잔나는 이런 케루비노를 은근히 희롱하고, 케루비노는 그들에게 자신의 어쩔 수 없는 감정을 이렇게 토로한다.
당신은 아세요? 사랑이 무엇인지.
숙녀분들. 내 마음속 사랑을 보세요.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들려 드리지요. 내게는 너무나 새로운 감정이에요.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답니다. 나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어요. 기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지요. 이 내 영혼은 꽁꽁 얼어붙었다가 화염 속에 타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곤 일순간 또다시 얼어 붙습니다. 나는 내 밖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잡는 지도 모르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라요. 나는 한숨짓고 탄식합니다. 이유도 모른 채 몸부림칩니다. 아! 괴로워. 떨리는 내 마음 나도 몰라요. 늘 평화를 갈구하지만 한편 이 고통을 즐기고 있기도 합니다.
아네타는 로렌조가 베니스를 떠나자 그를 찾아 오스트리아 빈으로 와 그를 다시 만나 행복해한다. 하지만 이 때 아드리아나라는 여자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로렌조는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빈에 오자마자 여자를 사귀는데, 그녀가 바로 아드리아나이다. 그녀는 소프라노 가수로 [돈 조반니]의 주요 배역을 맡고 있다. 로렌조를 온전히 자기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녀는 아네타의 등장에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을 느낀다. 이 일로 로렌조와 아드리아나는 크게 다투고, 화가 난 아드리아나는 카사노바를 찾아간다. 하지만 카사노바는 위로하기는커녕 그동안 로렌조가 유혹한 여자들의 명단을 보여주며 그녀의 화를 돋운다. 아드라이나는 로렌조가 유혹한 여자의 명단에 자기 하녀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분노한다.
이 상황은 오페라 [돈 조반니]와 묘하게 닮아있다. 어느 날, 한때 돈 조반니와 사랑을 나누었으나 이제는 버림받은 돈나 엘비라라는 여자가 돈 조반니를 찾아온다. 그녀는 돈 조반니가 자기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다. 주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하인 레포렐로는 이런 돈나 엘비라가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녀에게 다음과 같은 노래를 들려주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이다. 여기서 카탈로그란 돈 조반니가 그동안 ‘데리고 논’ 여자들의 명단을 의미한다.
“아가씨. 이것이 주인님이 그동안 사랑했던 여자들의 명단입니다. 이탈리아 640명, 독일 231명, 프랑스 100명, 터키 91명, 하지만 스페인에선 벌써 1003명이나 됩니다. 시골처녀와 하녀, 도시 여자, 백작부인, 남작부인, 후작부인, 공주 등 신분, 사이즈, 연령도 다양하지요. 온갖 종류의 여자가 다 있어요. 금발 여인에겐 친절함을 찬양하고, 검은 머리 여인에게는 정숙함을, 은발 여인에게는 달콤함을 찬양하죠. 겨울엔 살찐 여자, 여름엔 마른 여자를 찾고, 키가 큰 여인에게는 그 당당함을, 왜소한 여인에겐 애교가 있다고 찬양하죠. 나이 많은 여인을 유혹하는 것은 사실 숫자를 늘리는 재미 때문이고, 우리 주인이 진짜 흥미를 가지는 것은 숫처녀랍니다. 돈과 외모는 따지지 않아요. 못났든 예쁘든 오로지 치마만 두르면 주인의 표적이 되죠. 그의 먹이가 되죠. 치마만 두르면 주인은 누구든 가리지 않아요. 그런 사람입니다. 우리 주인은. 말하자면 여자 사냥꾼이죠.”
로렌조가 유혹한 여성들을 언급하는 카사노바
이 말을 들으며 돈나 엘비라는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영화의 상황과 오페라의 상황이 비슷한데, 다 폰테가 돈 조반니, 아드리아나가 돈나 엘비라, 카사노바가 레포렐로를 투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허설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오페라 [돈 조반니]가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의 피날레는 죽은 기사장의 석상이 돈 조반니를 찾아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석상은 돈 조반니에게 회개할 것을 요구하지만 돈 조반니는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비겁하게 이제까지의 삶을 부정하느니 차라리 떳떳하게 지옥불에 떨어지겠다는 것이다. 세속의 쾌락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알고 살았던 이 희대의 난봉꾼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충실히 지키다가 지옥불에 떨어져 장렬하게 죽음을 맞는다.
이것은 아마 로렌조 다 폰테 자신의 신념이었을 것이다. 자유분방한 사고의 소유자였던 이 천재는 [나, 돈 조반니]라는 영화 제목처럼 자기 자신을 돈 조반니라는 인물 속에 투영시켰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인간이 신에게서 벗어나 오로지 이성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른바 계몽주의 시대였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에 힘입어 그는 신에게 도전했다. 오만방자하게 지옥의 형벌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돈 조반니의 입을 통해 이 세상의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것이 이승에서의 인간적인 사랑이라고 외쳤던 것이다.
대본 작업에 열중하는 로렌조
다른 오페라 대본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로렌조의 대본은 남다른 데가 있다. 그동안 오페라에서 중시해온 것은 음악이지 대본이 아니었다. 그래서 형편없이 엉성한 대본들도 많이 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단순한 구성에 극적 필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로렌조의 대본은 다르다. 그의 대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귀족이나 평민이나 모두 자기만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갖고 있다.
[돈 조반니]만 해도 그렇다. 비록 하인이지만 주인을 경멸한 나머지 사사건건 삐딱하게 나오는 레포렐로, 돈 조반니에게 아버지를 잃고 결혼까지 미룬 채 원수를 찾아 나서는 복수의 화신 돈나 안나. 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후 그를 욕하고 다니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돌아올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순정의 여인 돈나 엘비라, 귀족 부인을 만들어주겠다는 돈 조반니의 사탕발림에 잠시 허황된 꿈에 빠져 약혼자를 배신하는 철없는 하녀 체를리나, 이런 체를리나가 돌아와 온갖 교태를 부리자 화를 풀고 그녀를 다시 받아들이는 순진한 청년 마제토, 비록 지옥에 떨어질지언정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겠다는 사랑의 확신범 돈 조반니까지.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그의 대본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오페라를 다룬 영화이니 만큼 곳곳에 음악이 많이 나온다. 대부분의 장면을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 할애하고 있지만, 간혹 다른 작곡가의 음악도 나온다. 영화의 첫 장면 즉, 베니스의 운하 위를 거대한 석상이 지나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의 3악장이다. 여름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을 묘사한 이 곡은 그 후로도 영화 속에 몇 차례 더 등장한다.
로렌조가 모차르트을 처음 만났을 때, 모차르트가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곡은 그 유명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이다. 파이프 오르간 뒤에서 하인 두 명이 커다란 풍금 페달같이 생긴 장치에 계속해서 바람을 넣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돈 조반니 -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영화 속 클래식, 진회숙)
쇼팽이 표현한 모차르트
Chopin: Variations On "Là ci darem la mano" From Mozart's Don Giovanni, Op. 2
1827년 17세의 쇼팽은 모차르트가 31세 때 작곡했던 〈돈 조반니〉의 이 노래를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변주곡으로 작곡하게 된다. 바르샤바 음악원 재학 중 스승이었던 엘스너(Jozef Elsner)의 권유로 작곡에 착수하여 2년 뒤 빈에서 초연하면서 그에게 출세의 길을 열어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쇼팽의 변주곡은 도입부인 서주와 주제 연주 부분을 거쳐 총 5회의 변주를 거치며 마지막에는 폴란드 풍의 변주까지 더해진다. 쇼팽의 생애에 있어 이 시기는 아직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이나 기법이 확립되기 전이기 때문에 작품들이 대부분 음악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평을 받는다. 하지만 이 곡에서 쓰인 변주 기법들을 보면 그가 피아노를 다루는 데에 있어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위에 있었으며 훗날 더 성숙해지기 위한 발판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피아노는 지속적으로 화려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관현악은 주로 피아노의 변주를 보조하거나 변주가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서 일정한 선율을 합주해주는 투티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변주의 후반부로 갈수록 풍부한 화성과 화려함을 자랑하는 관현악 덕분에 곡은 마지막까지 힘차게 움직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돈 조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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